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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 홀로 무작정 여행 0일차+1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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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Field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4건 조회 2,858회 작성일 12-01-1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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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2일차입니다만... 그건 오늘이 다 지나고 써보기로하고...

처음으로 여행가실 분들도 있으실 수 있으니 상세하게 써볼께요.

 

목요일 밤을 새고 금요일 아침부터 짐싸고 학원까지 들렀다가 시티 은행가서 국제 현금 카드를 만들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시티은행은 미국에서 온 은행이라 그런지 들어가보니 우리 나라 다른 은행들이랑 느낌이 상당히 다르더군뇨..

 

카드를 만들고 5만원 짜리를 페소로 환전하려고 했으나 금고에 갔던 직원이 페소가 없답니다...

 

그래서 달러로 주라고 했죠...  필리핀 와서 바꾸면 되니깐.. 근데 요즘 상태가 안 좋아서 40달러 주라고 해야하는데... 400달러를 주라고 했습니다.

 

더 안타까운 사실은 은행원도 저같이 상태가 안 좋았는지 5만원짜리 한 장 받고도 400달러 가지고 왔다가 아차 400달러가 아니고 40달러구나하고 다시 10달러짜리를 가져오는 불상사가 켁...

 

그리고 바쁘게 고속 버스로 서울까지 가서 또 밤을 새면서 술마시고 게임을 합니다... 으악.. 이틀밤째 새는건데 친구놈들은 자비가 없더군뇨?..  9시 반쯤되서 나 내일도 바쁘다고 가야 된다는데 듣는 체도 안 함 ㅠ 하늘도 억장이 무너지는 제 마음을 아는지 미친듯이 비를 퍼부어요.

 

이제 서울에 있는 동생 집에서 한 4시간정도 엎어졌다가 다시 신촌에 있는 친구집에 갔습니다. 친구가 신촌에 큰 고깃집 아들인데 가니 어머님께서 아이구 왔냐구 그 귀한 꽃등심을 3인분어치 가져다 주십니다-- 간만에 위장이 호강했죠. 역시 친구는 잘둬야 되요. 저 위에 바쁜 사람 밤새 술먹인 친구들이 있는가 하면 이런 귀한 친구도 있습니다. 응? 그리고 사는 이야기 좀 하다가 다시 동생 집에 들러 제 luggage를 챙겨서 공항으로 갑니다.

 

저는 서울역->공항철도를 통해서 인천국제 공항으로 갑니다. 안 그래도 늦었는데 열차가 종점이 국제공항이 아니더군요-- 가다가 다시 내려서 국제공항 종점 열차로 갔습니다. 서울역에서 대략 1시간정도 걸린 듯, 아슬아슬하게 비행기 출발 48분 전에 도착했습니다. 아무리 늦어도 45분까지는 도착해야 수하물을 보낼 수 있다고 하니까욤... 그 다음에 수하물을 등록하는 곳(어딜 가느냐에 따라서 어디에서 수하물을 싣을지 정해져있는듯.. 필리핀은 J1~j18 창구입니다.)에 가서 항공사 일렉트로닉 티킷을 보여주고 수하물을 보냅니다. 뒷 이야기지만 대충 트렁크 바깥쪽에 꽂아줬던 제 아까운 쌔삥 3단 우산이 도착해서 수하물을 받아보니 없어졌습니다 ㅅㅂ...

 

그리고 무인열차를 타고 제가 탈 비행기 탑승장으로 가서 이제 마닐라로 날아갑니다아. 전 필리핀 에어라인이었는데 저가 항공사라 그런지 기내서비스도 별 볼일 없고 영화 틀어주는 tv는 짱 구립니다. 대략 90년대 삘이 풀풀... 스튜디어스분들도 대부분 후덕한 미세스... 한국인 스튜디어스가 한 명 있긴 있었는데 이쁘긴 한데 나이가 좀 먹어보입니다...? 그나마 좌석에 딸린 오디오 14채널에서 한국 노래가 나와서 불행중 다행인 듯요. 뭐 근데 마닐라 가는 길은 아시다시피 워낙 짧은 길이라... 저가 항공사 선택하길 잘 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진짜 문제는 착륙하려고 고도가 내려갈 때 기압이 급상승해서 고막이 찢어질거 같더군요. 정상으로 돌아오는데 한 5시간 걸렸던거 같습니다. 기내에서 주는 기내식은.. 다시 말하고 싶지 않고 ㅋㅋㅋ, 종이 두장씩 나눠주는데 비행기내에서 미리 작성해두세요. 공항 나갈 때 제출해야합니다요. 도착하니 오밤중인데 겁내 덥습니다. 뭐 겁먹을 정도는 사실 아니고 우리 나라 열대야 현상의 느낌이었죠.  사람들 막 겁내 뛰듯이 걷더군요. 경보하는건가... 물론 빨리 입국 심사를 마치고 머물 곳으로 향하기 위해서였던 거겠죠.. 입국 심사를 위해 기다리면서 보는데 공항이라 그런지 물반 고기반 보듯... 한국 사람반 필리핀 사람 포함 Foreginer 반의 느낌이 강하게 몰려옵니다. 확실히 한국 사람들이 필리핀을 많이 도와주긴 하나봅니다.

 

전 양반이라 뛰지 않아서 입국 심사대 가보니 이미 줄이 짱 깁니다.. 입국 심사는 아까 비행기에서 나눠준 종이 한 장 가져가고 그냥 패스... 그 다음 빙빙 도는 컨테이너 벨트에서 생각보다 빠르게 제 짐을 챙겨서 나가려고 합니다. 나갈 때 한 번 더 뭔가 검사하더군요. 검사하는 사람이 제가 없어 보여서 그런지 특별히 잡지 않고 바로 패스 시키더군뇨? 역시 비행기에서 나눠준 나머지 종이쪼가리를 제출하고 나갑니다.

 

와 ㅅㅂ 더워 ㅠㅠ 일행인지 뭔지 도착할 사람을 기다리는 필리피노들이 늦은 밤인데도 꽤 있습니다. 공항에서 환전을 해볼까 했는데 폴리스 오피서한테 물어보니까 제 영어를 못 알아먹더군요.. ㅅㅂ 제 어메리칸 프로넌시에이션을 못 알아 먹다니... 못 알아 먹을뿐더러 말도 못하던데... 공항 쪽에 있으면서 말도 못하나... 아무튼 이제 택시를 탑니다. 착실하게 미터기를 키시던데... 환전을 못 했기 때문에 ㅋㅋㅋ 가진게 10달러 짜리 뿐이라 그냥

 

'I'll pay 10dollors for you, you don't need to turn on your taximeter' 했더니 짱 좋아하면서 한국말로 '한국사람 최고에요'라고 하더군요-_-;;;;;;;; 10달러 받을 기분에 업된 택시기사랑 막 떠들면서 갑니다. 한국에도 1년 있었다네요. 그런것 치고는 한국말 못 하는거 같던데--;

 

첫째날 숙소는 제가 밤 늦게 도착하는거라 좋은데 묵기 뭐해서 저렴한 곳을 골랐는데 하얏트 호텔이 있는 마비니 스트리트 끝 쯤에 가면 있는 마비니 맨션 호텔로 갔습니다. 유명한 리절 파크 바로 밑(남쪽)에 위치하고 있지요. 애초에 다음날 인트라무로스와 리절 파크를 알아보려고 왔던거든요.

 

카운터에서 아고다를 통해 출력한  바우쳐를 제출하고 환전까지 한 다음에(환율은 형편없게 계산해줬겠지만... 애초에 30달러라 대충 바꿨습니다.) 방으로 갔는데 꽤 넓더군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일반적인 모텔방 2배 이상 크기였습니다. 근데 깜놀한건 막 벌레들이 여기저기서 발견.. 저야 담대한 대장부라 괜찮지만(?) 여자였으면 기겁해서 잠도 못 잤을 덧... 작은 레프리지에이터를 열어보니 텅텅 비었습니다. 심각한건 그 빈 냉장고 안에도 작은 벌레가 발견... 그 추운데서 어떻게 살았니?

 

아무튼 목이 하도 말라서 카운터에 가서 'How can I get some water?' 하니깐 바로 옆에 세븐 일레븐 있다고 거기로 가래요... 뭔 호텔에 물도 없냐-_-.. 세븐 일레븐에서 생수 두병을 사고 바로 호텔에 와서 누워보니 잠이 안 옵니다.

 

다시 나갑니다. 줜내 개놀랜게 길바닥에 막 사람들이 누워서 자고 있고 쓰레기들이 막 굴러다니고, 어떤 이들은 괴상망측한 발음으로 유니더걸?을 외칩니다. 우리 나라에 흔한 도둑 고양이들이 여기에도 역시 있는데 불쌍한 아이들이 다 빼짝 말랐습니다. 우리 나라에 어떤 도둑 고양이들은 덩치가 개만한데 말이죠? 필리핀이 살기 쉬운 곳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습니다.

 

삐끼들을 차갑게 무시하면서 하얏트 호텔 방향으로 가다보니 시끌벅쩍한 소리가 들립니다. 왼편에 라이브쇼 술집이 보이더군요. 앞에 있던 시큐리티 가드에게 라이브쇼하는 술집 맞냐고 확인하고 들어갑니다. 입장하는데만 30페소는 들더군요. 뭐 큰 돈은 아니지만.. 여러 팀이 공연하던 것 같은데 저는 두 팀만 봤습니다.

 

제가 본 첫 팀 보컬은 혼혈 느낌이 강한 이쁜 아가씨였는데, 춤추면서 노래하는데 시원시원하게 잘 부르더군요. 주로 락 쟝르를 부르던데, 발음이 익숙하지 않은 것 빼고는 좋았습니다. 크렌베리즈의 좀비를 부르던데 What's in your head 부분에서 와쓰 이니어 헤엗 하던데 다른 부분도 발음이 좀 익숙치 않아서 제가 아는 그 노래가 맞는지 의심했습니다. 전 무슨 개사해서 부르는줄 알았어욤. 어떤 노래는 막 갑자기 테이블 손님들이 앞쪽으로 나가서 춤추는데 한국에서는 흔치 않을 광경이라 조금 놀랐습니다.

 

술은 마가리따 한 잔을 먼저 시켰는데 소금 무진장 발랐더군요. 처음 입댔는데 입술이 약간 마른 상태여서 입술 피나는줄 알았습니다. ㅋㅋㅋ 다음은 유명한 산 미구엘 비얼? 원래 하이네켄 골수팬이지만 필리핀 온 김에 마셔봤는데 기대에 못 미침요.. 저는 밥도 많이 못 먹지만 술도 많이 못 마셔서 꼴랑 그거 마시고 나니 힘들어서 나왔습니다. 어떤 남직원한테 'I'm gonna pay my bill now'하니 그 냥반 담당이 아닌지 막 누굴 찾습니다. 한 웨이트리스 바바에가 오면서 'I was very busy, sorry.' 하는데 바쁘긴 개 뿔 의자에 앉아서 공연 보던거 다 봤거든요. 옆에 있던 남직원도 뭔가 쑥스러웠는지 웃으면서 쉬스 비지 하는데, 왠지 심통나서 'I believe you were. You are looking so' 했죠 흐.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데 삐끼가 더 늘어난 기분입니다. 누가 잡으면서 봉고차를 가르키며 아가씨 아가씨 하는데 손 잡고 그대로 따라갔다간 제 돈은 그 냥반들 지갑에 들어가고 제 내장은 적출되서 누군가에게 이식될 기분이라 개쌩까면서 숙소로 왔습니다. 여러분들도 조심하시길 바라고... 늦은 시간이라 사실 저도 3단봉을 접은채로 들고 거리를 걸었습니다. ㅋㅋㅋ

 

그리고 술 기운에 벌레들을 과감하게 무시하고 잘 수 있었던것 같아요. 벌레는 많아도 귀찮게 하는 모스키토는 없었던 것 같네요.

 

네이버 한 까페에 올린 글입니다. 지금은 3일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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