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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냥 필리핀 여행을 말씀드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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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Paper…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7건 조회 1,898회 작성일 12-09-10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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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밤문화 탐방의 기회는 없었네요.

그래서 그냥 필리핀 여행을 말씀드릴려구요

아는 동생과 함께 지난 3월에 떠났던 필리핀 동루존 남부의 돈솔(Donsol) 고래상어 투어 여행기입니다.

세부퍼시픽 프로모션 티켓을 이용해서 몇 달 전에 끊어 놓은 티켓을 이용해서 다녀왔습니다.. 돈솔의 고래상어 시즌은 2월부터 5월까지라고 하네요. 좀 이른 시간이라 과연 볼 수 있을지 살짝 걱정이 되었었죠.

돈솔로 가기 위해서는 일단 레가스피(Legazpi)로 이동해야 합니다. 완벽한 원뿔형 화산인 메이욘(Mayon)화산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제가 처음 필리핀 여행을 할 때 오로지 이 메이욘 화산을 보기 위해 12시간을 버스 타고 왔다가 다시 12시간 버스 타고 돌아갔던 곳이죠. (사진은 마지막 날 마닐라로 돌아가기 전에 공항에서 찍었네요)

클락(Clark)에서 마닐라(Manila)까지 자동차로 이동한 후 마닐라 3공항 앞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켜 놓고 (주차비: 1 50페소) 비행기를 탔습니다. 1시간만에 아담한 레가스피 공항에 도착합니다. 12시간 걸려서 갔던 2년 전이 생각납니다.

레가스피 공항에서 돈솔로 가기 위해서는 일단 시내에 있는 버스 터미널(Grand Central Terminal)로 가야 합니다. 모든 시외버스와 지프니, 미니버스들이 출발하는 곳입니다. 트라이시클로 50페소면 되는 가까운 거리입니다.

여기서 돈솔로 출발하는 미니버스를 찾습니다. 버스는 승객이 다 차면 출발하는 시스템인데 돈솔까지는 120페소입니다. 그런데 승객이 다 찬다는 개념이 12인승 버스에 12명이 다 찬다는게 아니고 자기들이 생각하는 정원이 다 차야 합니다. 미니버스 맨 뒷자리 정원은 3명이 아니라 4명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전군과 상의 끝에 우리는 1인당 240 페소씩 주고 뒷자리 4개를 다 사기로 했습니다. 짐도 있고 넓게 갈 수 있으니까요. 제가 혼자 배낭 여행하던 시절에는 꿈도 못꾸던 일이었지만 지금은 돈도 벌고 있고 짧은 여행이니 이정도 호사는 누려도 되지 않을까요? 덕분에 다른 승객들도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윈윈이죠.

돈솔까지는 1시간 정도 걸립니다. 버스는 돈솔 타운에 내려줍니다. 이곳에서 리조트들이 모여있고 고래상어 투어를 신청하는 투어센터(Visitors Centre)가 있는 곳까지는 몇 킬로미터 더 가야 합니다. 처음에는 타운에서 묵을까 생각도 했지만 역시 바다가 보이는 곳이 낫겠죠. 트라이시클을 타고 해변이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몇 개의 리조트들이 영업을 하고 있는데 우리는 Amor Resort를 선택했습니다. 팬트윈룸이 1000페소로 아주 적당한 가격이었고요. 새로 지어서 아주 깨끗한 룸이더군요. 리조트 안에 멋진 식당과 충분한 휴식공간, 해먹들이 군데군데 걸려  있었고요

뒤편으로는 검은색 모래로 이루어진 해변으로 바로 이어지는 공간도 있었습니다.

첫날은 리조트에서 정말 원없이 푹~쉬었습니다. 먹고, 맥주 마시고, 놀았지요. 해변으로 지는 저녁해가 참 예뻤습니다.

밤에는 주변에 반딧불이를 볼 수 있는 투어가 있다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마침 중국 아가씨 두 명을 리조트에서 만나서 함께 갔다 왔습니다. 썸씽이 있었냐구요? 그른거 없었습니다. ^.^;;

반딧불이 투어는 생각보다 비쌌는데 얼마였는지는 기억나지 않네요. 4명이서 1500페소쯤 준 것 같습니다. 5명까지 탈 수 있는 보트 한 척을 빌리는 비용입니다. 반딧불이가 아주 많았습니다.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일요일 아침. 드디어 고래상어 투어를 하기 위해 숙소에서 스노클, 마스크, 핀을 빌려서 방문자센터까지 걸어갔습니다. 아침부터 걸어가는 사람들이 참 많더군요. 고래상어 투어는 하루 두 번 가능하다고 합니다. 아침 8시 경 한 번, 11시 경 한 번. 8시 출발 배가 돌아오고 나서 11시에 다시 나가는 거지요. 하지만 고래상어들이 보통 아침에 출몰하기 때문에 아침 출발로 가는 편이 좋다고 하더군요.

우리는 무척 서둘렀지만 방문자센터까지 걸어가는 사람들이 꽤 많았고, 차도 계속 들어오고 있어서 좀 불안해졌습니다. 1km정도를 걸어서 드디어 방문자 센터에 도착!

그런데 역시, 불안한 예감은 틀린 적이 없군요. 8시 출발 인원이 다 차서 가능한 배가 없다고 합니다. 이런 낭패!! 역시 일요일이고 시즌이라는 점을 감안하지 못했군요. 센터 데스크에는 우리처럼 난감한 표정의 사람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잠시 후 데스크 직원이 조금 기다리라고 말을 합니다. 뭔가 방법을 찾아줄 것 같습니다. 이윽고 어디서 섭외했는지 모르겠지만 대략 10여 명의 사람들이 구사일생으로 배를 얻어 탈 수 있었습니다. 정말 운이 좋았지요. 여기까지만요. 해변으로 나가보니 배가 참 많더군요. 한 배에 10명 정도그러면 이게 총 몇 명일까요? ~~

드디어 출발합니다. 배마다 고래상어를 찾기 위해 닻 위에 사람이 한 명씩 올라가서 서 있습니다. 고래상어는 수면 가까이 출몰하니까 위에 서서 쳐다보면 보인다더군요.

 그런데 수많은, 정말 수많은 배들이 상당히 광범위한 지역을 훑고 있는데도 거의 1시간 동안 고래상어를 찾은 배는 없어 보였습니다. 이거 머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도 아니고….

사정이 이렇다 보니 기다리던 관광객들도, 선원들도 초조해지나 봅니다. 드디어 저기 멀리서 배들이 모여드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러자 멀리 있던 배들까지 정말 개떼처럼 몰려듭니다. 아무튼 보여줘야 하니까요….

선원들이 소리치면 우리는 재빨리 핀을 신고 마스크를 하고 가이드의 신호와 함께 물속에 뛰어듭니다. 3시간의 투어 동안 대략 4번 정도 이렇게 바다에 뛰어 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고래상어의 등이라도 볼 수 있었던 건 단 1번이었습니다. 그것도 1초 정도나 본 것 같네요. 우리 전군은 3번 정도 보았다고 합니다. 제법 길게 몇 초(ㅜ ㅜ) 동안요.

3시간이 지나고 투어는 허무하게 끝나버렸습니다. 느낀점은. 고래상어를 보러 돈솔에 오는 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시즌에는 사람이 너무 많이 몰리고, 안내 센터의 고래상어 1마리당 5명만 따라 붙을 수 있다는 가이드라인이 부끄러울 정도로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물속으로 뛰어드는 모습은 정말 아닌 것 같더군요. 그것도 잠깐, 정말 잠깐 상어의 등만 쳐다보기 위해서 말입니다.

아무튼 이렇게 돈솔 투어는 마쳤습니다. 첫 여행에서 레가스피만 보고 돌아갔었기 때문에 다시 오고 싶었던 돈솔. 고래상어의 등껍질은 잠시 보았지만 고래상어보다는 편안한 휴식이 더 기억에 남는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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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쉬고싶다님의 댓글

쉬고싶다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래상어 함 보려갈려고 몇해전부터 아들놈과 계획했었는데...안 가길 잘한건가요?ㅎㅎ 너무 잘 봤구요 좋은 정보 감사드려요

일신님의 댓글

일신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바탕가스에 스쿠버다이빙 여행 갔었는데 리조트가 정말 좋아서 재미있게 여행한적이 있어요ㅎㅎ
다음에 기회가 되면 고래상어보러 놀러가고 싶네여!!^^

dlaudwl님의 댓글

dlaud…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동물단체? 에서 고래상어 보는 것을 막는다는 소리가 있던데... 영어기사를 보아서 정확하지는 않네요
암튼 꼭 가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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