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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거길 가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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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심심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4건 조회 1,708회 작성일 14-05-01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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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간에서 아침일찍 일어나 라왁에서 아침먹고 내려오기로 했는데...

 

두시간정도 가다보니 이거 안되겠다 싶네요

 

해서 비간에서 라왁중간쯤에 돌아가기로 결정

 

그동안 해안길로 왔으니 이번엔 내륙으로 가기로 결정

 

엄청난 시련이 다가온다는건 꿈에도 몰랐죠...

 

 

 

발바라상 국립공원을 지나 타브크 본톡 바기오 앙헬 머 이런 루트였는데...

 

산을 넘어가는 루트라 바기오정도 생각하고 있었죠

 

발바라상으로 가는 길목에 주유소들러 기름 넣는데

 

주유원이 물어봅니다

 

이쪽으로 가는거야?

 

 

진짜 이쪽으로 가는거야?

 

 

진짜 이쪽으로 가는거야?

 

뭐야 이친구????

 

눈이 똥그래져 물어보는데 ...

 

왜이러지...

 

엑스트라 가솔린을 가져가라네요... 주유소 없다고

 

설마 하면서도 그래 손해볼건 없으니 싶어

 

1.5 콜라병 3개에 기름을 담았습니다

 

그리고 혹시 몰라 물이랑 비슷켓 에너지 드링크도 사서 산으로 출발~

 

한지 10분만에 바이크 체인이 끊어졌습니다 ㅠ

 

약 30분 가량 그것도 오후1시에

 

그늘하나 없는 땡볕에서...

 

바이크를 끌고 언덕을 올라가는데 시야가 흐릿해 지더군요

 

다행히 가까운 곳에 타이어 수리점이 있었는데...

 

엔지니어가 없다네요... 타이어 수리만 가능하다고...

 

그래도 어째저째 해서 약 3시간만에 체인교체하고

 

 

 

 

다시 출발~

 

한지 30분만에 시멘트 길이 없어지고 흙길이 나타납니다

 

그러다 공사장에 모래 쌓아논거 같은 길도 나타나고

 

악셀을 살살 감아가며 끌고 갑니다

 

산속이라 사람도 거의 없는데 간혹가다 보이는 사람들...

 

장총을 어깨에 메고 가고 있네요

 

총신을 얼마나 닦었는지 딴데는다 썩어 문드러 졌는데

 

총신만 번쩍이네요

 

약 두시간 가량 갔을까?

 

갑자기 비가 옵니다...

 

흙길에 비에 아주 가끔 보이는 거지차림에 장총든 사람들...

 

사람보다 더 많이 보이는 카라바우 물소...

 

어찌나 많은지 길 군대군대 있는 물웅덩이에서 목욕하고 있어요

 

한번은 열마리 넘게 큰 웅덩이에 담그고 있길래 사진찍고

 

음머~하고 소리를 냈더니 이것들이 전원 기립하네요!!!

 

것도 지긋이 날 쳐다보는데 순간 얼마나 무섭던지...

 

뒤돌아 서면 달려올거 같아 천천히 뒷걸음질로 도망갔습니다 ㅎ

 

 

 

분명 지도에는 길이 표시되어 있는데

 

이건 길이라고 할수가 없습니다 ㅠ

 

등산로 그것도 험한 등산로를 바이크로 가는 수준이네요

 

주유원이 왜 눈이 똥그래져서 반복해 물었는지 알거 같습니다

 

그래도 아주 찰지게 재밌네요

 

자빠링을 열번도 넘게 했는데

 

쉴세 없이 웃음이 나오면서

 

같이간 형님이랑 이야 진짜 재밌네를 연발하는것도 잠시...

 

 

 

해가 지네요...

 

어둑어둑해지네 싶자마자 바로 깜깜해 지는데

 

정말 한치 앞도 안보입니다

 

반디불은 정말 찬란하게 빛나네요

 

바이크 헤드라이트도 소용없네요

 

걸음걸이보다 느린속도로 슬슬 가는데

 

 

 

길가에 웬 불빛이 것도 서너명이 술을 마시고 있네요 촛불키고선...

 

순간 0.1초정도 위험한거 아냐? 생각이 들자마자

 

나도 모르게 그쪽으로 쏜살같이 달려갑니다

 

그러곤 한 남정내를 꾸야~ 하면서 껴안아 버렸어요 ㅎ

 

 

 

춥고 배고프고 피고하고 정말 쓰러지기 일보직전이었는데

 

다행이 인가가 있었네요 나중에 보니 탄광마을 이네요

 

 

우리 오자마자 맥주를 한병씩 까주더니

 

그쪽 무리중 한 아가씨가

 

밥차려 준다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그친구들과 잡담 나누고 있으니

 

밥다 차렸다고 들어오라네요

 

따끈한 흰쌀밥에 막 구운 통조림 쏘세지

 

거기다 라면...

 

좀 짜긴 했지만 정말 맛있게 먹었네요

 

마을에 게스트하우스로 쓸 수 있는 빈집이 있다고 거기서 쉬라네요

 

예전에 선교사가 살던 집이더군요

 

거실에 벽난로도 있어요

 

산속이라 상당히 춥대요...

 

그마을 주민 전체가 친척이네요

 

 

 

아 탄광이 아니라 금광입니다 ㅎ

 

한 친구는 금캐서 열몇이나 되는 식구들 먹여살리더군요

 

일주일에 한번씩 바기오가서 파는데 값을 너무 안쳐준다고

 

나보고 사줄 수 있냐고 물어보는데

 

한달에 약 500그람에서 일키로정도 나온다네요

 

정제되지 않은 금...

 

어차피 필리핀 자주 다니니깐 그정도 양이야 조금씩 사와서 되팔아도 되겠다 싶었지만

 

제대로 판별하고 살 능력이 안되 포기 ㅎ

 

이친구는 틈 날때마다 금사줄 수 있냐고 반복해 물어보면서

 

아윌낫 기브 마이골드 이프아이 돈씨 머니를 마지막에 꼭 붙입니다 ㅎ

 

 

 

벽난로까지 있는 추운 산채에서 하룻밤 자고

 

그날은 좀 늦게 일어 났네요

 

전날 너무 힘들었는지 오전 10시쯤 일어나서...

 

헌데 아주 개운합니다 역시 산속에서 자니 피로가 싹 풀리는게 아주 깊은 잠을 잔거 같아요

 

마을 이장같은 분위기의 할머니께서 아침밥도 차려주고...

 

싱글이면 펜팔상대 붙여주고 싶다네요

 

혹 했지만 순진한 사람들 대상으로 장난치고 싶진 않아

 

고맙지만 기혼이라고 거절하고

 

다음에 꼭 또 들린다고 하고 출발

 

 

 

전날과 마찬가지로 비포장길을 달리고...

 

전날은 10번도 넘게 넘어졌지만

 

이제 어느정도 숙달된건지 한번도 안넘어 졌네요

 

산길을 벗어나니

 

오후 5시쯤...

 

본톡 시내에 도착했습니다

 

내일 오전에 바이크를 반납하기로 계약했는데

 

사람들한테 물어보니 쉬지 않고 달리면 13시간이면 앙헬레스에 도착할 수 있을거라네요

 

 

 

13시간동안 쉬지 않고 달린다는건 불가능 것도 피곤해 쩔어 있고

 

잠도 자야하는데...

 

시내 여기저기 쑤시고 당기면서 앙헬까지 실어다 줄 사람을 찾았습니다

 

첨엔 18천페소 불르던걸

 

13천페소까지 깍아주던 사람을 만났는데...

 

같이간 형님이 돈아깝다네요 ㅠ

 

 

결국 하루 늦게 반납하기로 하고

 

대신 반납하고 바로 공항으로 ㄱㄱ 해야지 쉬고 머 이런것도 없습니다 ㅎ

 

 

 

본톡에서 호텔잡고

 

마사지 불러 3시간동안 마사지 받고

 

할머니께서 오셨는데...

 

경륜이 있으셔서 그런지 손놀림이 예술이더군요

 

일찍 일어나 앙헬까지 달렸습니다

 

쉬지 않고... 밥도 안먹고 아주 잠깐 쉴때 비스켓 먹으면서...

 

그러다 행님이 안보이네요???

 

얼래???

 

전화가 오네요

 

타이어 펑크나 수리중이랍니다

 

서로 어딘지 몰라 앙헬에서 만나기로 하고

 

냅다 달립니다

 

점심때부터는 한번도 쉬지 않았네요

 

앙헬에 도착하니 오후 8시30분...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ㅠ

 

6시에 문닫는 렌탈샵이 그날따라 문도 안닫고

 

술판 벌리고 있네요

 

반납하는데... 당연히 성한대가 없죠

 

열번도 넘게 넘어졌는데

 

그래도 썩은 바이크니 이친구들도 바가지 먹이진 않네요

 

2800페소로 쇼부치자는거

 

마이프랜 하면서 껴안고 나주지 않았더니

 

사장 아줌마가 시원하게 1200페소로 끝내자는거

 

잔돈 이거 밖에 없다고 1150페소 줬습니다 ㅎ

 

깍아 달라면서 내일 아침에 코리안커피 준다고 했는데

 

코리안커피 안줘도 되니깐 이거 원샷하라며...

 

정체를 알수 없는 술을 주길래

 

시원하게 원샷하고 호텔로 왔습니다 ㅎ

 

 

 

호텔에서 샤워하고 있는데 행님 도착...

 

저녁은 워킹스트릿 내에 있는 한국식 중국집 짜장 짬뽕 밥 배달시켜먹었는데

 

태어나서 이렇게 맛없는 짜장면은 처음 먹어본거 같네요

 

짬뽕은 맛있었습니다 해산물 잔뜩 넣어서

 

 

 

형님은 피곤하다고 바로 자고

 

난 마지막 밤인데...

 

워킹스트릿으로 나가

 

여기저기 다니긴 피곤하고

 

아가샤로 바로 갔네요

 

거기 빅마마랑 8년넘게 친하게 지내고 있죠

 

8년전에는 거의 매일 손님 모시고 갔었는데 ㅎ

 

거기 조안이라고 왼쪽팔에 화상자국 있는 이쁘장한 아이도

 

8년넘게 손님 붙여주던 아이였는데

 

지금은 필리피노랑 결혼해서 남편은 집에서 애보고

 

본인은 한국인이랑 바파인나가 식구 먹여살리고 있네요

 

참 이해할 수 없는...

 

 

 

마마한테 오늘 피곤하니 아무나 하나 붙여달라니

 

새로온 웨이터를 붙여주네요

 

호텔와서... 호텔식당에서 소주두병이랑 깔라만식 하프킬로 시켜서

 

안주없이 깔소먹으며 이야기 나눴는데

 

 

 

이친구도 한국인 남친이 있네요

 

저랑 있으면서 계속 카톡 주고 받는데...

 

내용 다 보여주고 사진도 보여주고...

 

그러면서 진심으로 사랑한다네요 남친을...

 

그럼 나랑은 왜 나온겨?

 

곧 남친이랑 결혼해 한국갈거라 하는데...

 

아 깊이 생각하면 머리아프고

 

술 다먹었으니 이제 카톡 그만하고 여기만 집중해줄래 했더니

 

바로 핸폰 끄네요 ㅎ

 

 

 

담 바이크 여행때는 자기도 댈구가라고...

 

니 남친 진심으로 사랑하고 결혼할거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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