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어떤 모임에 초대를 받았을때 사람들에게 에티켓이 있는 외국인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다면 바롱따갈로그를 입으라. 이때 가장 중요한 사항! 꼭 안에 흰색 티셔츠를 입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바롱은 절대 속에 넣어서 입는법이 없으니 입기전에 한번 확인하고 올바르게 입고 다니기를 바란다. 과거 스페인 식민지배자들과 인디안들이 필리피노들의 행사에 초대되었을때 정확한 바롱착용법을 몰라 여러가지 소동을 불러일으켰을 정도였다고 한다.
필리피노 대중교통수단
지프니
Jeepney(지프니) 또는 Jeep(지프)는 필리핀이라는 국가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단어이다. 발룻(Balut-오리가 덜된 삶은 오리알)을 먹는것은 더이상 필리피노만의 특성이 아니다. 바로 지프니가 필리피노만의 고유 대중교통수단으로 자리잡아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필리피노의 정서를 이해하고 싶다면 지프니를 불러서 타보라.
우선 무엇보다도 지프니는 전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교통수단일 것이다. 한국돈 300원 정도로 한 도시의 끝에서 저 끝까지 여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두번째로 당신은 8명이 승차가능한 차량속에 14명을 앉힐 수 있는 필리피노식 정렬법을 배울 것이다. 정말 예술적으로 정리해서 얼굴을 돌리게 되면 다른사람의 얼굴이 부딪힐 정도로 차곡차곡 앉게된다. 한 마디로 옴짝달싹 못한다는 말이 이때 실감이 갈 것이다. 특히 출 퇴근시간대에 지프니에 타면 진짜 숨도 크게 못쉴정도로 끼어앉게 된다.
운전기사 옆자리에 앉으면 당신이 좋던 싫던간에 승객들의 요금을 받아서 운전기사에게 건네주고 거스름돈을 전달하는 안내양 직을 맡게된다.
지프니를 자세히 관찰할때 당신을 정말 경이롭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인디아나폴리스를 무섹케 하는 세계 최고의 운전자 “지프니 운전사”이다. 지프니 운전기사는 한손으로는 운전을 하고 다른손으로는 새로 승차한 승객과 좀 늦게 운임을 지불하려는 승객들의 요금을 받아서 목적지를 물어보고 얼마를 거슬러서 주어야 할지를 계산해서 즉시 넘겨줌과 동시에 라디오 채널을 돌리고 담배에 불을 붙이고, 앞으로 끼어드는 택시에게 주의를 주며 인도에 서있는 승객들에게 얼마나 자리가 남았는지를 손가락으로 표하는, 정말 제임스본드는 저리가라 할 정도로 대단한 일을 태연하게 해낸다.
당신의 목적지까지 다 왔을때 지프니 운전기사에게 내린다고 얘기하는 방법은 몇가지가 있는데 우선 지프니 천정을 손으로 두들긴다, 2, 지프니 바깥을 두들긴다. 3, 습~습~ 하며 운전자를 부른다. 그러나 위 방법들은 운전자가 라디오 볼륨을 키워놓고 운전할 경우 거의 효과가 없다. 이때는 무엇보다 숨을 깊게 들이쉬고 목소리를 가다듬은 다음 가장 큰 목소리로 “빠~라!”라고 외치면 된다. 이 말과 동시에 눈이 동그래진 지프니 운전기사는 차를 세울것이다.
이제 지프니는 섰으니 내려야 하는데 이때도 엄연한 규칙이 있다. 우선 엉덩이를 쭉 빼고 뒤로 내려서는 안된다. 180도 회전해서 바깥쪽을 향해 몸을 U자로 완전히 접은 후 만약 헐렁한 블라우스나 목이파진 옷을입은 여성들은 목부분을 손으로 가리고 빨리빨리 기듯이 걸어나가야 한다. 만약 목이파진 옷을 입고 그냥 나간다면.... 사람들(남성들)은 입을벌리고 당신을 바라볼 것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