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축제는 언제 어느시기라도 열릴 수 있다. 가장 축제가 많은달은 5월로 농부들과 어부들, 공장 직원들이 가장 삶의 안정을 찾은 시기에 열리곤 하며 또한 자신들이 믿는 성인들과 마을이나 추수등의 수호성인들에 대해 축제를 실시하며 한데모여 풍성히 먹고 마시며 즐기는 시간을 갖는다.
필리핀내 모든 농업지역에 위치한 마을들, 특히 남부 루손지역의 경우는 모든 농부들을 보호하는 산 이시드로 라브라돌 성인을 기념하는 축제를 대대적으로 실시한다. 이 축제때는 땅에서 나는 모든 과실들과 곡식들로 기념하는데 항상 풍성하게 모든것들을 준비하여 이 성인이 기분이 좋아 풍성한 수확을 주기를 바란다.
최근까지도 5월 15일 전 1주간 퀘죤 시골지역의 마을을 찾아가면 집 전체를 풍성한 수확물과 반짝거리는 쌀과자로 치장하기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 각 축제들을 살펴보면 축제나 의식들을 즐겨하는 필리피노들의 모습을 잘 볼 수 있다. 풍성한 수확을 바라는 축제를 보러온 사람들이나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이 빈손으로 고픈배를 움켜쥐고 지나치는법은 전혀 없다.
어느곳이라도 들어가면 풍성한 음식들이 식탁에 차려져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으며 완전히 모르는 사람들이라도 지나치는 모든이들은 집으로 들어와 함께 식사를 권유받게 된다. 이는 곳 필리핀인들의 친절과 친밀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아닐까? 5월의 축제 중 가장 큰 축제로는 5월의 여왕이라 불리우는 마리 축제이다. 5월의 꽃이라 불리는 동네서 가장 어여쁜 여자아이들과 남자아이, 여성과 남성들은 꽃을 들고 거리를 행진한다.
? 오반도 축제는 5월 17, 18, 19일까지 마닐라에서 한시간 남짓 떨어진 불라칸의 소박한 오반도 지역에서 마을 전체의 행사로 치뤄진다.
이 행사는 결혼 후에도 자녀가 없는 가정의 아내들이 마을의 수호성인인 마리, 성 클레어, 성 파스쿠알에게 자녀를 갖도록 해 달라고 기원하는 의식이 주로 이뤄 진다. 축제기간동안 임신을 원하는 기혼여성들이 연주되는 음악에 맞추어 춤을추고 노래를 하며 공을들인다. 이색적인 축제를 한가지 더 얘기한다면 라구나 파킬의 언덕에 위치한 각 마을들에서 실시되는 5월의 축제를 빼놓을 수 없다.
매우 오래된 성모 마리아 사진을 앞세우고 많은 신도들은 노래를 부르고 펄쩍펄쩍 뛰며 이리 저리로 뛰어다니는 이상한 행동들을 한다. 그러나 이것이 바로 파킬 내 마을에 거주하는 신도들의 이색적인 성모마리아 예배모습이다. 괴상하다고 밖에 할 수 없는 파킬 주민들의 성모마리아 축제행렬은 성당에서 시작해 그 마을의 공공 수영장으로 모두들 뛰어들어 물장난을 하는것을 끝으로 마감된다.
필리피노에게 있어서 축제란 자신의 믿음과 신앙심을 표출하는 가장 중요한 행사로 간주된다. 만약 축제에 참가하지 않거나 축제준비 등에 무관심 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종교성 및 사회성이 전혀 없는 사람으로 간주된다.
마을과 가정의 수호성인에 대한 믿음과 신실함 등을 표현하는 중요한 행사인 축제는 독실한 신자이건 아니건 모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사업 등 부득이한 일로인해 축제에 참여하지 못하거나 적극성을 보이지 못한 사람들은 다음 축제때 더욱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종종 보인다.
올바른 신앙인지는 몰라도 자신의 소원을 축제기간동안 열심히 활동하고 기도하면 그 소원이 빨리 성취된다는 말도 있다. G. 노베나스(G. Novenas)는 9일기도를 뜻하는데 이 축제때는 기도로 시작을 하게되며 축제 시작일에 성당의 종이 울리고 마을의 음악가들은 종교음악을 연주, 저녁에 그 마을 수호성인을 기념하는 예배가 집도된다고 주민들에게 통보한다.
거의 모든 축제때마다 2사람 가량이 축제진행을 주도하며 이때 선출 기준으로는 마을에서 덕망이 있고 재력이 있는 사람이 선택된다. 많은 사람들이 자비를 털어 축제진행을 지원하고 나서는데 이들은 자기가 받은 축복에 대한 고마움을 신에게 표하려 하는 것이자 더 많은 축복을 내려주길 바라는 행동이다. 노베나스가 치뤄지는동안 마을은 축제분위기로 들뜨게 된다.
노베나스기간동안 마을에는 집시(유랑극단 등 흥행단)들이 여러가지 놀이기구들과 도박판을 벌여 볼것과 탈것이 풍성해 진다. 카톨릭의 필리핀 전파가 필리핀 내에 존재하던 토속신앙과 결합되어 성공한 것이기 때문에 몇몇 카톨릭 신도들은 자신들이 믿는 하나님이 친구나 경찰같이 뇌물이나 선물로 현혹시킬 수 있는 존재로 생각하여 노베나스 기간에만 정성을 쏟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