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는 바나나, 파인애플, 망고 외에도 여러가지 열대 과일이 많다. 두리안은 “맛은 천국처럼, 냄세는 지옥처럼”이라는 두가지의 이면성을 지니고 있는데 만약 앞으로 72시간 내에 중요한 모임이나 행사가 있을 경우에는 먹지말기를 권한다. (금기음식이다.)
이걸 먹으면 잘못할 경우 온 집안에까지 한여름의 퍼세식 화장실 향기가 퍼져 한동안 고생할 정도로 냄세가 심각하다. 아티스(외국인들이 수류탄으로 혼동하기 쉬운 과일)는 엄청난 공을들여 먹어야 하는데 정말로 인내심이 필요하다. 정말 얇은 과육속에 무슨 씨가 그리 많은지... 한번 먹어보라. 씨는 삼켜서는 안된다. 이것을 열심히 먹다보면 혓바닥이 엄청 유연해 진다는 설도 있다. (과육을 씨에서 벗겨내려면 혀, 입술, 이빨까지 열심히 써야한다.)
그래도 맛은 있다. 산톨은 성경에 나온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삼키려는 욕망은 정말 엄청난 대가를 요구한다는 말을 실감하게 하는 과일이다. 과육은 못먹고 (떫다, 그래도 얇을경우 새우젓이나 왕소금과 먹어볼수도 있다) 커다란 씨 주변에 붙어있는 흰색의 섬유소를 온 이빨에 끼여 가면서 열심히 긁어 먹어야 하는 과일인데 한번 맛들이면 온 이빨에 다 껴도 또 먹고싶다.
란소네스 - 이 과일은 포도처럼 생겼는데 노란색이다. 그 껍질을 손으로 벗기려 하면 하얗고 찐득한 액이 나오는데 정말 안벗겨진다. 필리핀사람들은 그냥 입으로 벗겨서 먹는다. 중요한것!! 란소네스 과육 속에는 작게는 콩알부터 크게는 과육만한 씨가 숨어있다. 절대로!! 씹으면 안된다. 너무 떫어서 다 뱉어버리게 될 정도 (경험담) 그래서 필리핀에는 이런말도 있다. “Never, ever bite into a seed of the lanzones! (정말로 절대로 란소네스의 씨는 깨물지 말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