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피노 애칭을 발명한 이들은 아마도 사용할만한 단어를 잘 찾지 못한 것이 분명하다.
이상하지만 널리 쓰이는 애칭으로는 예를들면 “아우-아우(Au-Au), 아이-아이(Ai-Ai), 바딩-딩(Bading-ding), 빙-빙(Bing-Bing), 봉-봉(Bong-Bong), 체-체(Che-Che), 칭-링(Ching-ling), 뎃-뎃(Det-det), 둣-둣(Dut-dut), 깟-깟(Kat-kat), 크링-크링(Kring-Kring), 팅-팅(Ting-ting), 톤-톤(Ton-ton), 트윗-트윗(Tweet-tweet)을 들수있는데 이 이름들이 보기엔 우스꽝 스럽게 보여도 길거리나 시장을 지나다 보면 흔히 주변에서 들리는 이름이라는 것을 볼때 웃지만은 못할 것.
필리핀인들은 자신들이 부르는 애칭에 대해 호명하는 사람의 인상에 따라 음료수와 유사한 이름을 붙이기도 하는데 만약 매우 친절하고 상냥한, 미소를 짓는 비서의 경우는 “발시(Ballsy-음료 중 Salsy라는 이름의 음료수가 있다.)라고 부르기도 한다. 차갑고 냉정한, 깐깐한 회계사에게는 “Corney”라는 애칭이 붙는다.
마르고 안경낀 부사장은 “타잔(Tarzan)”이라 부르고 80대에 접어든 그의 노부모는 보이와 배이비라는 애칭을 붙여주었다.
무뚝뚝하고 차가와 보이는 사장의 새가슴인 아내에게는 “티츠(Tits)”라는 애칭이 붙는데 애칭의 가장 단적인 예로는 필리핀에서 아주 유명하고 유능한 국회의원의 애칭이 “조커(Joker)”라는 것을 보면 애칭에 대한 필리핀인들의 의식을 잘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