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로요 대통령은 이번 부활절의 홀리위크 연휴기간을 4월 7일부터 11일까지 5일간으로 연장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특별히 혜택을 주었다.
대통령으로부터 특별 휴일로 제정을 받을 정도로 필리피노들에게 있어 사순절은 크리스마스와 같은 중요성을 지니는 시기이다.
타국과는 달리 필리피노 크리스챤들은 예수님의 죽음과 그의 부활을 그의 탄생과 동일하게 중요히 생각하고 대대적으로 기념한다.
재의 수요일 (Ash Wednesday)
성도들은 모두 교회로 모여들어 특별미사를 드리고 신부들로부터 그들의 이마에 예수님이 달려 돌아가신 십자가를 표시하고 예수님의 고난기간 시작을 엄숙하게 묵상한다.(이날은 곳곳에서 이마에 재로 십자가 모양을 그리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이상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또한 이때부터 주님의 고난에 대한 성가(passion)이 모든 지역의 성당에서 정해진 시간대마다 이나라 고유어인 따갈로그나 각 지방 언어로 사순절 기간동안 끊임없이 불려진다.
성 금요일 (Holy Friday)
이 날은 단식과 고행을 통한 참회의 날로 필리핀인들에게 알려져 있다. 보통 SM과 같은 백화점들도 이때는 문을 닫는다. 그리고 고난주간동안은 극장에서도 종교적인 영화만 주로 상영한다. 최근 필리핀에는 사순절 수일전, 시기를 맞춰 도착한 영화 “The Passion of Christ”가 거의 전국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다.
특히 가톨릭 신자들 중에는 자신들의 죄를 씻기 위한 행위로 단식과 고행등이 행해지는데 고행자들은 스페인어 통용지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필리핀인들도 스페인의 가톨릭 문화 영향을 많이 받아왔던 만큼 이들의 고해형태도 다양하고 그 강도도 대나무 회초리로 자신의 몸을 때리는 자학에서부터 가장 심하게는 십자가 형 재현까지 모두 찾아볼 수 있다. 전 시내가 주님의 고난과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그 사랑과 희생에 대한 깊은 명상과 성찰에 잠기고 성당들마다 다양한 행사들을 진행한다. 한편 이번 사순절에는 대통령이 재의 수요일을 휴일로 지정, 일을 마치고 각기 짐을챙겨 고향을 찾는 수많은 귀성행렬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각 주요 고속도로들에서는 귀성행렬로 인해 극심한 정체를 빚을 것으로 예상되는 각 구간들에 교통경찰 및 운전자 도우미(모빌서비스 센터팀)를 파견해 극심한 교텅체증으로 어려움을 겪는 운전자들을 돕기위해 냉각수, 자동차 기본 스페어파트, 간단한 간식, 음료수, 상비약을 공급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고행자들의 경우 죄의 사함을 위하여 얼굴을 검은 천으로 가리고 등을 가느다란 대나무 가지로 수없이 때려 등이 피로 붉게 물들도록 하고 무릎과 팔꿈치로 바닥을 기어 온몸을 상하게 한다. 고행자들의 행렬 중 특히 시선을 끌었던 10살짜리 소년은 ‘어찌해서 고행을 하는가?'라고 묻자 ‘엄마에게 대들고 말대꾸를 했다. 이 죄를 씻고 용서를 구하기 위해서 고행자들의 행렬에 동참했다.'며 고개를 숙이고 채찍을 몸에 휘둘렀다.
쉽게 이해가 될 수 없는 부분이긴 하지만 필리피노들에게 있어서 고행이란 자신의 죄를 속죄하고 하나님으로부터 죄의 용서를 구하는 가장 최적의 방법으로 선택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최근 그 의미도 많이 변질되어 긴긴 홀리위크(사순절) 기간동안 각 해변이나 섬에 있는 리조트들로 여행을 즐기거나 해외로 나갔다 오는 기족들도 크게 증가했다.
성 금요일 오후에는 온 가족이 인근 성당이나 교회로 모여들어 예수님의 마지막 모습에 대한 설교를 듣고 그 사랑과 희생을 다시한번 가슴깊이 되세기는 자리를 마련한다.
성 토요일(Black Saturday)
예수님이 사망해 있는 시간으로 모두가 조용하게 보낸다.
부활절 (Easter Sunday)
무덤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기념하며 거의 모든 호텔과 식당들, 빌리지등에서도 부활절 달걀 기념행사와 토끼잡기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각 교회에서는 교인들이 모여 예수님의 부활과 승천을 계란과 음식을 나누며 기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