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거의 전역에서 피냐(PINYA)라고 불리우는 파인애플은 뾰족하고 칼같은 형태의 잎들이 나 있는 열대과일이다. 원추형의 두꺼운 껍질이 있는 큰 과일인 파인애플은 과일전체에 뾰족하지만 동그란 눈이 가득달려있다. 잘익은 과일은 셀러드, 디저트, 잼, 각종 요리에 사용되며 질긴고기를 연하게 만드는대도 유용하게 사용된다. 대규모 파인애플농장은 민다나오에 위치해 있으며 그 규모는 관광객들을 유치할 정도로 대단하다.
피냥이라는 10살짜리 딸을 둔 과부 알링로사는 하나뿐인 딸을 너무나 사랑하지만 앞으로 딸이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주방이나 집에서 하는 허드렛 일과 잡일들도 배워야 한다는 생각에 열심히 피냥에게 일들을 가르치려했지만 아직 어린 철없는 피냥은 그때마다 배우려 하기는 커녕 나도할줄안다며 친구들과 놀러다니기에 정신이 없었다.
그러나 아직어린 딸에게 벌써부터 가르치려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에 자신이 모든일을 맡아서 하기 시작한 알링로사는 어느날 갑자기 앓아눕게 되었다. 몸을 곰짝할 수가 없게되자 딸에게 죽을 좀 쑤어달라고 부탁했고 피냥은 반컵의 쌀을 냄비에 붓고 물을넣어 오븐위에 올려놓고는 친구들과 놀러나갔다.
수분후에 돌아와 보니 쌀은 끓는동안 저어주지않아 냄비 바닥에 눌러붙어있었다. 그래도 딸이 자신을 위해 안하던 요리를 시도해서 음식을 가져왔다는 것에 감격한 알링로사는 최소한 지금까지 해오지 않던것을 시도하고있다고 생각한 알링로사는 그 후에도 수일간 계속 침대신세를 질 수 밖에 없었다.
피냥은 그동안 집에서 청소, 요리, 설겆이등 자질구레한 일들을 맡아서 하기 시작했다. 어느날 식사준비를 하던 어느날 오후, 피냥은 국자가 어디있는지 찾을수가 없어 엄마에게 가서 국자가 어디있는지를 물어보았다. 그러자 가뜩이나 몸이아파 누워있던 알링로사는 잔뜩 화가나 “눈이 엄청나게 많아져서 뭘 찾을때 잘좀 찾았으면 좋겠다!”라고 소리를 질렀다. 피냥은 아무런 소리도 없이 국자를 찾으러 부엌으로 들어갔다. 저녁이 되어도 피냥이 밥을먹으라고 부르지 않아 이상하게 생각한 그녀는 침대에서 일어나 딸의 이름을 불러보았다.
아무래도 친구들을 만나러 갔을것이라 생각한 알링로사는 주방으로 들어가 피냥이 이미 차려놓은 음식을 먹었다. 수일이 지난 후, 몸이 다시 건강해진 알링로사는 이제 딸의일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그녀의 친구들과 주변 이웃들을 모두 찾아다니며 딸의 행방을 찾았으나 전혀 알지못한 알링로사는 딸이 사라진것을 발견하고는 정신을 잃었다. 다음날 아침 알링로사가 뒤뜰을 청소하던 중 처음보는 신기한 식물을 발견해 이를 정원으로 옮겨심고 정성스럽게 키우기 시작했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자 사람의 머리처럼 생긴 과일이 과일전체에 눈처럼생긴 뾰족한 돌기들로 가득한 모습으로 자랐다.
그 과일을 보는순간, 알링로사는 자신이 마지막으로 피냥을 보았던 그날오후 소리질렀던 말들을 생각하고는 아픈마음에 눈믈을 흘리며 자신이 했던 저주가 딸을 이렇게 만들었다고 가슴을 치며 통곡했다.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며 그 식물을 정성스럽게 키운 알링로사의 피냥이라는 이름을 따서 지금까지 이 과일은 피냐(파인애플)이라고 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