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돌이라고 불리는 우뽀는 흰 박(white gourd melon)이다. 머리카락처럼 가늘고 넓게 퍼지는 1년생 덩굴풀인 우뽀는 콩팥 형의 둥근 잎이 나며 여기서 피는 큰 꽃도 머리카락과 같이 가늘다. 열매는 크고 녹색이며 흰색의 반짝거리는 껍질로 덮혀있다. 내출혈, 호흡기곤란, 알콜중독이나 수은중독과 같은 심각한 질환을 고치는대 효과가 있다. 식용가치를 따져보자면 덜익은 열매는 야채처럼 사용되며 비타민 B와 C가 다량 함유되어 있고 잘익은 열매는 디저트나 캔디용으로 사용된다.
옛날, 탄당 테반의 정원에서 야생우뽀가 자라고 있었다. 이 식물이 자라는것을 본 노인은 이대나무대를 식물 주변에 세워 자신이 원하는 형태로 우뽀덩굴이 자라도록 시도했다. 그러나 노인의 이같은 제약을 싫어하던 우뽀는 예전처럼 자유롭게 자라고 싶어 바람에게 “친구야 난 망 태반이 키우는 식물이야. 내 옆에서 자라는 바나나 나무랑 장미나무, 삼빠귀타 등 모두 자신들이 원하는대로 아무런 제약없이 자라는대 나만 이렇게 막혀있다고. 센 바람을 불어서 날 이리저리 막고있는 대나무대를 부러뜨려주지 않겠니?”라고 부탁했다.
바람은 흔쾌히 승낙을 하고는 우뽀주변에 쳐져있는 대나무 버팀목들을 모두 부러뜨렸다. 드디어 자유를 되찾았다는 기쁨에 “고맙다”고 말하고는 자유롭게 바닥에 덩쿨을 펼치기 시작했다. 그때 개 한마리가 뼈를 찾아 덩쿨을 이리저리 밟고 지나가는 바람에 대부분의 덩쿨이 꺾이는 수난을 당했다. 다음날 정원을 찾은 탄당은 우뽀덩쿨 절반이상이 상한것을 보고 대나무 기둥에 묶어세웠고 상한 덩쿨이 자리를 잡고나서 덩쿨이 타고 올라갈 수 있도록 위로 끈을 묶어주었다. 바닥에 퍼져서 크는 대신 끈을타고 위로 뻗은 우뽀덩쿨은 아름다운 꽃과 열매를 맺었다. 어느날 강한 바람이 불어 우뽀잎이 휘날리자 약하게 바람을 불어서 우뽀덩쿨이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해 줄것을 부탁했다.
바람은 “네가 작은 덩쿨일때는 바닥에서 자유롭게 크고싶다고 해서 대나무 지지대를 모두 부러트려 주었건만 지금은 네가 바닥으로 떨어질까봐 약한바람을 불어달라고 하는구나. 이거 참 웃기는군.”이라고 말했다. 우뽀는 “당신이 알다시피, 그때 난 절대 잊지못할 경험을 했으며 모든 생물은 각기 자기나름의 성장환경이 있으며 이를 배우는것은 바로 삶의 경험을 통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되었다오.”라고 대답했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