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매혹적인 자연경관 중 최고로 손꼽힐 수 있는 알바이 지역의 비콜에 위치한 마욘화산(Mount Mayon)은 이곳의 모습을 본 이들에게 신비한 매력을 발산하며 사랑을 받아왔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산들 중에서 가장 아름다우면서도 신비로움을 간직한 산 중 하나로 묘사되는 마욘화산은 현재까지도 그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지난 1903년 거의 완벽한 원추형을 자랑하는 마욘화산을 본 영국 여행가 헨리 사비지 렌더는 “내가 본 산 중 가장 아름다운 산”이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과거 알바이 지역의 족장이 마가욘이라는 이름의 아름다우면서도 부자와 가난한자에게 공평하게 친절한 아름다운 마음씨를 지닌 딸이 있었다. 마가욘의 아름다움과 착한 마음씨에 반한 수많은 청혼자들이 몰려들어 그녀의 사랑을 얻고자 노력했으나 그녀가 사랑에 빠진 젊은청년은 마따팡이라는 이름의 마가욘의 아버지와는 적대관계의 집안이자 첩의 몸에서 낳은 아들이라는 이유로 마가욘의 아버지로부터 사귀는것을 허락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에 대한 사랑을 키워나가던 이들은 마가욘의 수많은 청혼자들 중에 마라웃이라는 이름의 이웃마을 족장의 아들을 마가욘의 배필로 짝지어 주려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자신의 부모가 부유하고 권세가 있다는 이유로 주변사람들에게 군림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고 마가욘은 너무나 싫었지만 아버지의 결정을 쉽게 저버릴 수 없어 고민하던 중 이 사실을 남자친구에게 말하고 해결책을 간구했다.
서로의 사랑을 위해 도망을 하기로 결정을 한 이들 두사람은 적당한 날을 잡아 도망을 결정했다. 마가욘은 그녀의 연인에게 언제 강변에서 그녀를 기다릴것을 약속했다. 그러나 자신들의 계획을 마라웃이 알아버렸다는것을 알지 못했고 이 사실을 알아버린 마라웃은 마가욘과 마따팡의 사랑도주행각을 마가욘의 아버지에게 즉시 알렸다. 약속한 날 저녁 마따팡이 강변에서 마가욘을 기다리던 그는 마가얀을 만나 길을 재촉했으나 마가욘의 아버지가 보낸 무사들이 이들을 쫓기 시작했다.
죽을힘을 다해 도망하던 두 사람은 곧 잡혔고 마따팡은 무사들이 쏜 화살에 맞아 즉사했다. 자신이 사랑하는이의 죽음을 눈앞에서 본 마가욘은 눈물을 흘리며 계속 달려갔고 도망하던 중 독사에게 물려 즉사했다. 사랑하는 딸의 죽음을 애통해 하며 그녀가 쓰러진 곳에 장사하고 돌아온 그날 저녁 강풍과 천둥번개가 이 지역을 진동했다. 다음날 그녀를 묻은곳으로 향하던 그녀의 아버지는 완벽에 가까운 원추형의 산이 솟아있는것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으며 이를 사람들은 Mount Mayon(마욘화산)이라 부르며 두사람의 비극적인 사랑을기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