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손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굴 중 하나인 칼라오 동굴은 카가얀 벨리에 위치해 있다. 이 동굴은 캅탄 신이 최초의 인간을 만든 곳이자 마과엔 신이 동물들을 창조한 곳이라는 전설이 있다.
이바낙(마을주민)들은 오랜 옛날엔 가장 위대한 신인 하늘을 지배하는 바딸라신과 땅을 다스리는 캅탄신, 바다를 다스리는 마과엔신이 있었다고 믿어왔다. 어느날 바딸라 신이 캅탄신에게 인간을 창조하라고 말하며 자신의 능력을 캅탄신에게 부여해 주었다.
캅탄신은 언덕으로 가서 강둑에 있는 진흙을 이겨 남자와 여자의 형상을 만들어 이들을 오븐에 구웠다. 시간이 지난 후 오븐을 열어보니 사람의 형상이 새카맣게 타있었다. 너무 태웠다는 생각을 하며 꺼낸이들이 바로 흑인들의 조상. 그 다음에 다시 강둑의 진흙을 반죽하여 만든 인간의 형상을 오븐에다 넣고 굽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혹시나 탈까하여 빨리 꺼내어 보니 이젠 하얗게 설익어 있었다. 이들이 바로 백인의 원조.
이젠 다시 아불룩 강에서 붉은 진흙을 가져와 구워낸 사람들은 너무 붉었다. 이들은 홍인종의 원조. 이제는 산 꼭대기에서 흙을 가져다가 사람들을 빚고 장작을 사용해 구워내니 이들은 노란빛을 띄었다. 이들이 바로 황인종... 4차례나 실험해본 결과를 토대로 캅탄신은 바탈라 신에게 찾아가 지금까지의 결과를 말하자 바탈라신은 웃으며 한쌍의 인간을 더 만들도록 지시했다. 캅탄신은 평지의 토양과 해저의 토양을 서로 섞어 남자와 여자를 빚고 오븐에 구웠다. 그리하여 나온이들이 바로 잘 구워진 갈색의 필리피노인의 원조이다.
실수이건 잘됐건 간에 창조된 5종류의 인류는 캅탄신에 의해 각기 다른지역에 분포되었으며 마과옌 신은 토지에 사람들이 살게된 것을 알고 토지형태를 바꾸어도 될지에 대해 물어본후 산과 언덕 등의 다양한 모습을 만들었다. 인간을 이미 만들었다는 것에 화가난 마과옌 신은 자신도 만들 수 있다며 사람형상을 빚어 오븐에다 구워내었다. 그러나 오븐을 열어보자 그 안에는 사람이 있는것이 아니라 원숭이 한쌍이 들어있어 너무 놀라 밖으로 집어던졌는대 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나무에 걸린 이들은 그때부터 나무를 타며 생활했다고 한다.
그후에도 여러가지 형상을 만들어 오븐에 구워내서는 밖으로 마구 던져버렸는대 이때 바닷속으로 빠진 것들은 물고기로 바뀌었고 땅으로 떨어진 것들은 동물로 활동을 시작했다는 것. 두명의 신들이 사용했던 오븐은 아직도 카가얀 지역의 페냐블랑카 마을에서 볼 수 있는데 바로 칼라오 동굴(CALLAO CAVE)가 그것이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