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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 Malarayat CC를 경험하다(6. 마닐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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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싱글골퍼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1,838회 작성일 11-03-2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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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3 토요일....

3일 동안 하루에 2라운드씩 총 108H을 마치고 나니

몸도 찌뿌둥하니 뻣뻣한 것 같고

녀석의 사전 예고없는 불법 파업(?)으로 생각보다 할 일이 줄어들다보니

조용하며 공기좋고 나름 시원한 이곳도 이젠 조금씩 지루해지기 시작합니다.

 

원래는 24일 일요일 아침에 마닐라로 돌아갈 예정이 었으나

23일 토요일 저녁, 마닐라로 하루 일찍 돌아가기로 합니다.

마닐라 숙소를 알아보기 위해 로스만 호텔에 전화해서 빈 방이 있는지 알아봅니다.

행운인지 마침 빈방이 있다고 합니다.

 

한 2-3시간 후에 도착할테니 방 비워놓으라고 한 후

리조트에 Check-Out과 Lipa 시내 버스터미널까지 Pick-up을 요청합니다.

(Pick-up 비용 300페소 지불)

 

그렇게 Lipa 시내 Jam-Liner 버스터미널에 도착하여 Jam-Liner에 몸을 싣습니다.

(골프백과 짐 때문에 1인 버스비용 124페소 추가 부담함)

 

부코파이 등 간단한 먹거리를 들고 버스에 올라 판매하는 상인들이

수시로 버스에 올라 판매를 하는

우리나라 6-70년대 시골 버스터미널에 가면 볼 수 있었던

정겨운 광경이 이곳에서도 똑 같이 벌어집니다.(주로 부코파이 등 간식거리 판매)

 

금방이라도 떠날 듯 하던 버스는 차장 겸 조수 녀석의 호객행위가 한 2-30분 더 이어지고

어느 정도 승객이 찬 후에야 겨우 출발합니다.

바탕가스까지는 약간 차가 밀리더니 이후로는 비교적 순탄하게 차가 잘 빠집니다.

 

버스 안에서 틀어주는 아주 유치한 수준의 컴퓨터 그래픽을 사용하고

더 유치한 내용의 DVD를 감상하다 보니 어느새 마닐라 부웬디아에 도착했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바로 택시를 이용, 로스만 호텔로 향합니다.

(부웬디아에서 로스만 호텔까지 제 예상대로 120페소 나왔습니다.

정직한 택시기사에게 팁을 줘야겠지요. 팁까지 150페소 지불합니다)

 

로스만에 도착, Check-in을 마치고 짐을 풀어논 후,

민생고를 해결하기 위해 마까빠갈로 향합니다.

 

새우(우리기준 대하크기) 1Kg, 가리비 0.5Kg을 600페소에 구입

새우로는 시니강과 덴뿌라를, 가리비는 버터구이, 마늘볶음밥(갈릭라이스) 2컵을 주문하여

허기진 배를 채우니 자그마한 행복이 느껴집니다.

(제가 항상 들리는 곳은 Father and Mother Restaurant(?)과 그 앞에 위치한 상점입니다)

 

녀석 참 잘 먹습니다.

먹고 남은 시니강과 가리비를 포장해서 다시 로스만으로 돌아오는 길에 한국 식료품점에

들려 커피믹스(10개들이 작은거 1박스)와 부탄가스(4통)를 구입합니다.

 

다시 로스만으로 돌아와

허기진 배도 채웠겠다 이젠 한국산 커피믹스의 맛을 보여줄 생각에

포터블 버너에 부탄가스를 연결하고 코펠에 물을 채워 불을 점화합니다.

녀석 가스 버너가 무척 신기한 모양입니다.

어떻게 쓰는 거냐, 얼마냐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이것저것 물어봅니다.

너 이거 주랴?

(Tip : 대부분의 피나들이 어떤 물건에 강한 호기심을 보일 때에는

        그 물건을 선물해주면 좋겠다는 의미로 해석하시면 거의 맞을 겁니다)

 

한국에서 12천원에 구입한 화X 2000이라는 모델의 포터블 가스 버너입니다.

아주 자그마하지만 화력하나는 끝내줍니다.

 

그렇게 커피한잔의 여유를 즐기며 녀석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소주 생각이 간절합니다.

 

“너 한국음식 먹어본 적 없지? 오늘 한번 먹어보자”

녀석을 데리고 로빈슨몰 앞에 있는 “황X막창”으로 갑니다.

 

삼겹살 2인분과 소주 1병, 밥 한공기를 주문합니다.

주문한 삽겹살이 나오자 그냥 먹으면 되는거냐고 묻는 녀석....

익히지도 않은...아직 살짝 얼어있는 그런 삽겹살을 그냥 먹냐고 묻는

이 녀석이 멍청한 건지 멍청한 척 하는 건지 잠시 헷갈립니다.

 

녀석에게 삼겹살 먹는 방법을 설명해 줍니다.

불에 잘 구워진 삼겹살 한 점을 기름소금 살짝 묻혀

약간의 밥과 함께 상추위에 얹고

파채와 마늘을 올리고 된장을 약간 넣어 쌈을 싼 후 녀석의 입에 넣어 줍니다.

한 쌈 먹더니 영 입에 안맞는 모양입니다.

그냥 삼겹살과 밥만 먹습니다.

- 이 음식 이름이 뭐냐고 묻는 녀석에게 제가 한 대답 : 한국식 Lechon Baboy -

 

장난기가 발동하여 녀석에게 김치 한 조각을 먹여 봅니다.

처음 김치 맛을 본 녀석의 얼굴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전 그런 녀석 옆에서 된장국에 소주 한 병 뚝딱....

(황X막창 된장국 참 맛 좋았습니다)

 

그렇게 야식을 마치고 다시 로스만으로 돌아옵니다.

내일이면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야 합니다.

녀석을 위해 준비해온 선물들을 풀어놓습니다.

 

제 나름대로 준비해온 선물은

1. ABC 쵸콜릿 3봉지(이녀석은 고급 쵸컬릿보다는 요놈을 더 좋아합니다)

2. 여성용 면도기(용도는 뭐 다 아실테고...의외로 무척 좋아합니다)

3. 핸드폰(HTC 터치다이아몬드 - 신동품을 구입, 락해제 및 영문롬으로 변환)

4. 물휴지, 치약, 칫솔, 비누, 세탁용 하이타이 1박스

5. 롤로에게 가져다 줄 Esse담배 한 보루

6. 포터블 가스버너 & 부탄가스

7. 2-3인용 코펠 1세트 

8. 이런 것들을 담아갈 배낭(한국에서 15천원에 구입한 저렴하고 쓸만한 백팩)

9. 그리고 비콜까지 돌아갈 차비 & 용돈

 

그렇게 이번 여행의 마지막 밤이 지나갑니다.

이 녀석이 선물도 줬고 마지막 밤인데

아무리 불법파업(?)중이라고는 해도 그냥 쌩으로 굶기네요...

- 밤 새도록 터치다이아만 만지작 만지작......

 

선물을 너무 과하게 줬나봅니다

과한 선물도 부작용이 있군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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