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에 있었던 일입니다.

마닐라 도착 후 날씨가 더워 한국에서 입고 갔던 것은 모두 가방에 넣고 가벼운 차림으로 갈아입고 점심을 먹으로 갔습니다.

이름이 생각 안나는데 치킨 바비규 하는 체인 식당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친구는 주문하러 가고 저는 한국에 비해서 따듯한 실제로는 더웠지만 날씨를 느끼고 있었습니다.  주변에 몇몇 필리피노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고.. 바로 가까운 테이블에 필리피나 둘이 있던데 힐끗힐끗 처다보는 것 같더라구요. 머 대수롭지 않게 생각 했습니다.

친구가 주문을 하고 오고 저는 2인용 테이블이라 제 가방을 제 의자 왼쪽에 살짝 내려 놓고 친구와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날씨가 이제 따듯함을 넘어 더워지더군요.  그래서 화장실가서 반바지로 갈아입어야 겠다 하고 왼쪽에 내려 놓은 가방을 찾으니 없어졌습니다.

정말 2~3분의 짧은 시간이었고, 친구랑도 어느 누가 옆에 왔다 간것을 느끼지 못했거든요.

누가 훔쳐 갔구나를 직감하고 주변을 뛰어서 찾아보고, 주변이 있던 가드들에게도 물어보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아까 저를 힐기던 필리피나들이 의심이 되었지만 어디에도 없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제 가방에 여권이 있었습니다.  다른 짐들이야 머 잃어 버려도 큰 문제 안됬지만

여권은 없으면 당장 다음날 귀국을 못하니 앞이 캄캄 하더군요. (그날이 토요일이었음)

대사관에 비상연락망 (주말이라)으로 연락하니 월요일 오라고 하더군요.  무조건 다음날인 일요일은 나갈 수가 없게 생겼습니다.

그리고 제 일요일 티켓은 버려지게 되고 월요일 티켓을 또 끊었습니다.

금전적, 심리적 아주 큰 내상을 당한거죠. 뽀리내상  헐...

다행이 지갑은 바지 주머니에 있었습니다.  저녁이나 되서 겨우 정리가 되었고 그날은 몸이 너무 힘들어 그냥 쓰러져 잤습니다.

다음날은 너무 더워 쇼핑몰에가서 당장 입을 반바지 등 옷가지 몇개 사고, 여권이나 여행증명서 만들때 필요한 여권사진 찍고

사진은 정말 싸더군요.  8장인가 뽑았는데 120페소인가 햇습니다. 

직장동료에게 연락해서 사정 얘기를 하고 월요일 휴가 처리해달라고 부탁하고..  

월요일 일찍 일어나 대사관으로 향했습니다.  예전에는 마카티에 있었다는데 얼마전에 보니파쇼로 옮겼다는군요.

가서 사정 얘기하니 여행증명서를 급행으로 만들어 주겠다고 하더군요.  여권은 2주정도 걸린다고

신분 증명은 주민증으로 하고..  주민증이 없더라도 지문이나 기타 다른 방법으로 신분 확인하는 방법은 있는것 같더라구요.

근데 여행증명서 (1달짜리 여권이라 보시면 됩니다.)도 원래는 하루 걸리는데 급행으로 해도 3시간 정도 걸린다 하더군요.

그래서 보니파쇼 (공항에서 가까이 있는 신도시라고 보시면 됩니다.) 가서 커피 한잔 마시고..  최근에 계획해서 만든 도시라 정말 깨끗하고 좋더군요. 최근에 한국사람들도 거주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마닐라내에 완전 분위기 다른 또 다른 조그마한 신도시가 있는것 같습니다.

어쨋건 우여곡절 끝에 여행증명서를 발급받고 귀국했습니다.  마닐라 공항에서도 제가 특이한거 드미니 시간이 오래걸리더군요

내가 들어온 날짜 명단 체크하고 (제 여행 증명서에는 입국 기록이 없으니) 등등

어째건 회원님들은 저 같은 내상 당하지 않게 조심하세요.

- 여권은 되도록 휴대하지 마세요. 휴대하시더라도 별도 가방에는 절대로

- 여권 Copy나 증명사진 따로 준비해서 몸에 휴대하시거나 따로 보관하세요

- 혹시 여권을 잃어버리시더라도 너무 당황마시고 대사관 찾아가세요.  저 같이 주말이 아니고 평일에 잃어버리고  출국날짜가 하루이상 남아 있으면 좀 번거로울 뿐이지 일정에 큰 문제는 없겠죠.

넋두리 늘어놓다 보니 길어졋네요. 재미도 없는 글을..

회원님들 단기 관광 목적이신 분들은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