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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씁쓸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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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세부아노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0건 조회 1,715회 작성일 11-05-29 19:59

본문

어제 밤에 남대문으로해서 이태원을 거쳐 한바퀴를 뺑 돌고왔습니다.

 

날씨도 화창한 토요일인데다가 밤에는 또 선선해서 그런지 사람이 정말 많더군요 ^-^

 

늘 보던 것이지만 어제도 참 많은 외국인들을 보고왔는데, 불현듯 필리핀에서 있었던 일화 하나가 생각났습니다.

 

 

 

장소는 세부 아얄라였네요.

 

더욱 정확히 Time Zone 오락실 앞 마당이었습니다.

 

저는 DDR을 좋아합니다. 더욱 정확히 말씀드려 'Dance Dance Revolution' 이라는 이름의 발로하는 리듬 게임을 좋아합니다.

 

특히, 뒤에 사람 몰리는 것을 자연스레 의식하며 점점 더 어려운 선곡을 하기를 좋아합니다. 한국에서부터의 버릇입니다. ^-^;;

 

DDR을 하면 보통 평상시에 기본적으로 10명 가량의 구경꾼이 몰립니다.

 

저랑 같이 DDR로 친해진 필리피노 그룹이 있는데 그 친구들이랑 약속을 잡고 할때면 약 20명 가량이 기계를 둘러싸고

 

다른 손님들은 기계를 잡을 수도 없을 만큼 크레딧을 올려놓고 그룹 전체가 배가 고파질 때까지 DDR을 하고는 했었답니다.

 

 

 

그 날도 여느 때 처럼 친구들과 약속을 잡고 먼저 아얄라에 가서 DDR 기계를 잡았습니다.

 

열심히 게임을 하고 있는데 뒤에서 들리는 한국인의 음성....

 

한국 남녀 커플이었습니다.

 

아얄라에서 정말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한국인이라지만,

 

DDR 하고 있는 중에 제가 하고 있는 모습을 한국인에게 보인 것을 의식한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10년 전, 한국 대형 오락실에서 DDR을 하던 때로 돌아간 것 같은 새로운 느낌을 받는 순간이었습니다.

 

 

 

한국 여성분이 남자 친구분께 얘기합니다.

 

[와,, 저 아저씨 잘한다.,,]

 

그러자 남자분 [ 나도 좀 하는데, 같이 하자고 해볼까? ]

 

그러자 여자분의 대답이 가관입니다.

 

[오빠 근데, 영어로 같이 하자고 말할 수 있어??]

 

 

......................

 

갑자기 평상시에 굉장히 익숙했던 저의 스텝이 꼬이기 시작합니다.... ㅜ_ㅜ

 

기분이 살짝 묘했지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며 잠자코 게임에 열중합니다.

 

그러자 남자분 제게 가까이 다가와 하는 말이

 

[익스큐즈미~ 렛츠 플레이 투게더 오케이???]

 

저도 어쩔 수 없이

 

[슈얼~ ^-^]

 

 

.......................

 

한국인이었지만 한국인임을 밝히지 못했네요.

 

잠시 후 끝나면 서프라이즈 해야지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순간 도착한 필리핀 DDR 친구들 그룹...

 

반갑게 저와 비사야로 인사...

 

미국, 영국, 일본 혼혈로 집 잘 살고 학벌 좋고 영어 훌륭한 그 친구들이 그 날따라 비사야만 난발...

 

졸지에 완벽 필리피노로 자동 인증.

 

'아... 이거 서프라이즈 할 타이밍을 놓쳤구나..' 라고 생각하고 있는 그 순간!

 

갑자기 한국인으로부터 걸려온 전화 한통!

 

그 때의 그 전화 한통이 어찌나 반가웠던지 ^-^;

 

아주 기쁜 마음으로~ [여보세요~~] 라고 하며 자랑스럽고 큰 목소리로 한국 사람이었음을 인증하려 했습니다.

 

 

그러자 뒤에 서 있던 여자분 하는 말

 

[와... 오빠~ 이 아저씨 한국말 엄청 잘한다~!]

 

 

속으로 '그래요 나 한국말 잘해요...ㅜ_ㅜ'라고 삭히고 말았답니다.

댓글목록

필가이님의 댓글

필가이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푸 하하하....완전 현지인 취급당했네요^^
저도 마닐라에서 지프니 타는데 필리피노왈 "아농 오라스"이케 말하더라구요
그냥 썩소날리며 손목시계 보여줬습니다...ㅋㅋㅋ

세부아노님의 댓글

세부아노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백지상태 님 / 손수 답글까지 써 주시고 감사합니다. 즐겁게 잘 읽어보았습니다~

붉은 악마티를 입으면 더 필리피노처럼 보일 수 있을까봐 그냥 포기했습니다. ^-^;

하얀 피부가 역시 중요합니다~~ㅋ 피부가 까맣다보니 필리피나들도 비사야로 말 걸때가 많더군요 ㅜ_ㅜ

다그래님의 댓글

다그래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하 저도 비슷한 경험이 참 많습니다.ㅋㅋㅋ 그럴때 당황하지 마시고 한마디 던지세요 " 한쿡말 초큼" ㅎㅎ

진짜 믿는 사람도 있었다능...ㅋㅋㅋ 전 길다닐때도 택시기사들이 차 세우고 물어보던데요....ㅋㅋ 언제부턴가 잼있지가 않던데요 ㅋㅋ

산타클로스님의 댓글

산타클로스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고갑니다 ㅠ_ㅠ..웃어서 죄송..ㅋ.ㅋ.ㅋ;;

절정고수님의 댓글

절정고수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제가 3년전 바탕가스에 있는 라고 디 오로라는 리조트에 묵으면서 살 좀 태우구서 리조트 리셉션 아가씨에게 필리핀사람처럼 생겼냐고 물었더니...여지없다는 대답을 들었었는데...그거 보다 더 빡센 대답을 들으셨군요...^^;;

백더러님의 댓글

백더러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한가지 기억나는데 용평스키장에서 큰놈 스키가르치려고 하도 고함을 질러 목이쉬어 말이 안나왔습니다.
그날따라 중국인가 대만인가 외국인들이 많이 왔었습니다. 제가 츄러스를 살려고 하는데 목이메어 말이안나와서 손가락으로 2개를 주문하니 아가씨가 외국인인줄알고 손동작과 말을 동시에 "6천원입니다" 하길래 한국말하면 아가씨가 부끄러워할까봐
저도 " 땡큐"하면서 꾸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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