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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으로 살아가도 괜찮아

페이지 정보

글쓴이 : 세부아노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5건 조회 1,386회 작성일 11-06-02 14:21

본문

'조금은 씁쓸한 이야기'에 이은 후편...

 

필리핀을 처음 방문하신 분들의 경우,

 

피부가 많이 탄 우리나라 사람을 보면, 충분히 필리핀 사람과 구분을 잘 못하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부분이 있었기에 '조금' 씁쓸하다고 표현해 보았던 것입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신 분들이 많아서 위로(?)가 되는군요. ^-^;

 

오늘은 제가 그렇게 살아가는 이야기를 아주 조금만 해보려고 합니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너무 많아요~)

 

한국분들은 그렇다쳐도 현지인들이 오해하는 것을 보면, 아~ 나도 피노이 다 됐구나 싶습니다.

 

현지 필리핀 사람에게 엄청 친절한 대우를 받았던 것인데요, 그럴때면 항상 기분이 참 묘합니다 ^-^

 

 

 

저의 경우는, 공항에서부터 그 친절(?)이 시작됩니다.

 

제작년 겨울 세부-막탄공항, 필리핀 현지 시각 새벽 2시...

 

출구 앞 검색대에서 여러 한국 관광객들의 캐리어 백을 검사 중이더군요?

 

모르고 면세품 택을 통째로 들고 오신 분들과 세관 깡패들이 세금으로 실갱이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그 뒤로 줄을 서 있는 긴장한 모습의 또 다른 한국 관광객분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그 전에, 군더더기 없는 복장을 갖추고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공항 검색대를 1등으로 빠져나가던 고수님의 모습도 보았습니다.

 

저도 자주 오고가서 그럴만하지만, 전 그래도 이곳 현지 거주민이라 서두를 필요가 없어서 천천히 다니곤 한답니다.

 

항상 그랬던 것처럼, 현지인인냥 늘 가던 한쪽 구석으로 걸어갑니다.

 

웃으며, '가비이~' 하며 ABC초코렛 몇 개를 손에 쥐어주고 검색대를 하이패스합니다.

 

검색대 세관 직원들은 첫 방필의 먹잇감을 본능적으로 구분할 줄 아는 것 처럼 보입니다.

 

저를 항상 이렇게 친절하게 웃으며 보내주는 것을 보면 말이죠. 뭐 이 정도면 나름 신선한(?)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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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공항에서 세금을 요구할때 대처법.

검색대에서 세금을 요구하는 경우, 간단하게 대처하는 방법이 있다.

현금은 없고 '카드밖에 없다'고 하며 카드로 결제해달라고 하면 400달러가 넘던 세금도 400페소에 해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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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나오니 눈에 익은 많은 가이드 분들이 보입니다. 모두 눈 인사와 안부 인사를 나눈 후에 디파쳐 라인으로 올라갑니다.

 

다른 사람들 옆에 벌 때 처럼 몰려있는 택시 삐기들이 제 옆에는 얼씬도 하지 않습니다.... 뭐, 이것도 신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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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공항에서 나온 후 차량 탑승하기.

나오는 층의 국제선 어라이벌 라인은 가이드 차량과 호텔 차량, 버스 등으로 굉장히 혼잡하기 때문에

횡단 보도를 건너 윗 라인(디파쳐 라인)으로 올라가서 택시 또는 지프니를 잡으면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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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따라 지프니 라인에서 10분을 기다려도 지프니가 없는 겁니다.

 

아.. 이거 더 늦으면 내일 피곤하겠다 싶어 할 수 없이 세이브 모어까지만 기본 요금 택시를 타기로 합니다.

 

일단 택시 두 대가 저를 지나쳐 한국 승객을 태워 갑니다. (아까 봤던 그 고수 분은 계속 삐끼와 뭔가 흥정 중입니다)


한국 승객만 보이면 그 쪽으로 지나쳐가는 택시들... 내가 필리피노化 되어 있어서 그런가보다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한국 사람이 비교적 돈도 되고, 바가지 씌우기도 쉽다 생각해서 그런가하는 생각이 드니 더욱 씁쓸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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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택시 타는 법

서 있는 택시는 웃돈을 요구하므로 되도록 방금 손님이 내린 택시와 같은 지나가는 택시를 잡도록 한다.

반드시 미터를 요구하는 것이 좋으며 미터가 조금 빠르게 올라갈 경우 세이브 모어에서 갈아탄다.

공간이 허락하는 한 캐리어를 트렁크에 싣지 않고 뒷자석에 안고 탑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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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있던 택시들 모두 무시하고 그렇게 힙겹게(?) 움직여 지나가던 택시를 운 좋게 잡아탑니다.

 

기사님 말씀이 내가 지금 세부에 왔다는 걸 바로 알게 해주십니다. [아사 나만까 빠덩? (어디가세요?)]

 

익숙한 일이지만, 이러한 현지인들의 친절은 늘 부담스럽습니다;; [쎄입 뭐 빨리훅~ (세이브 모어 부탁해요)]

 

32.5페소가 나왔습니다. 마침 전에 모아두었던 센타보가 있길래 정확히 32.5페소를 동전지갑에서 꺼내 계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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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잔돈으로 싸우지 않는 법

재래시장을 간다. 20페소짜리 동전 지갑을 산다. 동전이 생길 때 마다 모은다.

필리핀에서는 잔돈이 매우 귀하다. 대형 마트처럼 잔돈을 많이 갖고 있는 곳에서 무조건 큰 돈(1000페소, 500페소)을

내는 습관을 들여 평상시에 많은 잔돈을 보유하는 노력을 기울인다.

택시나 지프니, 구멍가게 등에서는 될 수 있는데로 센타보까지 정확한 계산을 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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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 모어 앞에서 지프니를 타고 바나와까지 달리는 기분이 상쾌합니다.

 

한손에 모이토스 데낄라를 들고 운전하는 지프니 기사의 광속 드라이빙으로 택시보다 빠르게 새벽 지프니는 달립니다.

 

앞에 앉아 있는 여성분의 미소가 아름답습니다.

 

직접 요금을 낼 수도 있었지만, 굳이 여성분에게 요금 7페소 전달을 부탁합니다.

 

아름다운 미소와 함께 가뿐히 엉덩이를 세번 바운스하여 기사님에게 요금 전달해줍니다.

 

[아 유 코리언?] ...... 분명 잘 못 들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미소가 아름다운 여성분이 저에게 영어로 물어보는군요. 놀랍습니다.

 

비키니바를 가더라도 새로 온 초짜 웨이트리스들은 제가 한국인인 것을 모르는데 말이죠.

 

[예스!] 그 대답은 분명 중의적인 '예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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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막탄 세이브모어에서 세부시티로 나가기

UC(세부대학)행 지프니를 타고 브릿지를 건너가서 UC 앞에서 21B번을 탑승하여 마볼로, 아얄라, 망고, 콜론 등을 갈 수 있다.

만다위와 세부시티를 이어주는 중심 노선이므로 환승을 통해 모든 목적지를 손쉽게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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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필리핀 사람처럼 보이 것 같아 친근하기도 하고, 한국말을 잘하니(?) 뭔가 배우고 싶기도 하고,

 

그러면서 비사야를 쓰니 웃기고, 현지에서 일하며 산다니 친구 삼아도 좋겠고...

 

이 미소가 아름다운 여성분은 새벽 지프니 안에서 제 매력의 늪에 빠져버렸습니다.

 

친구들이 졸리비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하더군요? 자기 집에 같이 들렀다가 펌프를 가기로 했다고 하더군요?

 

아... 내일 좀 피곤하더라도 작업치는 게 재미있을 것 같아 필리피노식 본격적 레파토리 구사합니다.

 

결국 저희 집에 세명을 낚아 데리고 들어왔습니다.

 

집 안을 펌프 삼아 술 파티를 벌이며 재미있게 놀았다는 이야기인데,

 

자세한 이야기는 프리미엄 게시판에 적어야할 내용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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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필리피나가 좋아하는 집안 세팅해 놓기

집안의 냉장고는 항상 꽉 채워 놓는 것이 좋다. 어중간하게 채워져 있으면 마음대로 다 먹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소주와 맥주(맥주는 반드시 레드홀스), 에너지 드링크류, 탄산음료류, 과일주스류 등등으로 손님을 초대해서 몇 개씩

빌 때마다 바로 바로 채워놓는 것이 좋다. 경험상 꽉 차 있으면 많이 먹지도 않을 뿐더러 호텔 미니바 분위기를 낼 수

있으므로 필리피나들이 매우 좋아한다. 인터넷으로 페이스북, 프렌드스터를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티비가 있다면 와와위 같은 필리핀 쇼프로그램이나 필리핀 드라마를 틀어준다.

티비가 없다면 쇼음악중심, 인기가요 같은 뮤직 프로그램 동영상을 틀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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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쨋든, 그 사이 한 가족이 되어버린 이 친구들과 함께 아침을 맞이합니다.

 

아침식사를 대접하고 싶은데 어제 밤에 다 먹어버려 별로 먹을 것이 없어 함께 졸리비를 갑니다.

 

졸리비 앞까지 가서 알게 된 새로운 사실은, 이 친구들은 졸리비 불매 운동자들이라나 뭐라나... ^-^;;

 

'어제 왜 졸리비 앞에서 기다렸냐' 물어보고 싶었지만 그냥 상관없을 것 같아 콜론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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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졸리비 아침식사하기

핫케익과 롱가니자 갈릭라이스 세트가 모닝 세트로 저렴하고 맛 있는 인기메뉴다.

세트 포함 무료 음료는 콜라보다는 우아하게 모닝커피가 궁합이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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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은 인파 속에서도, 쇼핑몰 안에서도 걸들과 함께 걷는 우리를 의식하는 사람들은 역시 아무도 없습니다.

 

콜론 메트로 푸드코트에서 불랄로 크게 한 그릇을 시켜 푸소와 함께 넷이서 아침을 먹고 있는데,

 

어떤 잘 생긴 남자 하나가 바 걸로 보이는 친구와 함께 삐쭉삐쭉 거리며 푸드코트를 배회하는 것이 보입니다.

 

약간 부끄러워하는 낯빛을 보아하니 외국인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쳐다보며 쑥떡 댑니다.

 

ㅋㅋㅋㅋ 얼마나 부끄러워하던지....  영어가 좀 서툴러서 그런지 한국말을 좀 섞어하는 걸 보고 한국 사람이란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 커플(?)을 보고는 우리 친구들이 저거(?) 유명한 빠로빠로라며 혀를 끌끌거리며 차기 시작합니다.

 

사실, 어제 내가 한 행동으로 미루어보면....

 

'너희들은 한번쯤은 나를 빠로빠로라고 의심해봐야하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자,

 

나도 모르게 지어지는 회심의 미소...... 는 훼이크고!

 

저도 함께 혀를 끌끌 차며 [니 말이 맞다~ 한국남자들 문제다~] 라며 동조하고 있는 저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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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비밀스러운 데이트 즐기는 법.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필리피나와 함께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공공장소에 나서기를 두려워한다.

그래서 식당같은 경우도 개인공간이 잘 분리되어 있는 식당이 더욱 잘 되는 경우도 있다.

필자처럼 외모를 현지화시키는 것이 어렵다면,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이 있듯이 떳떳하게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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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에 있느라 시간도 많은데, 계속해서 재미난 이야기 천천히 풀어볼께요.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은 저 처럼 필리피노化 되신 분들도 용기 잃지 마시라고 격려 차원에서 적어보았습니다. ^-^;

 

'일장일단'이라는 말 절대로 잊지 마시고 힘내시길~

 

댓글목록

백지상태님의 댓글

백지상태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부아노님,. 글을 참, 맛갈나게 쓰시네요 .^^;
마닐라는 한국여자분들이 많이 없어서 눈치 안보고 피나랑 데이트 할 수 있는데, 세부는 왜케 한국여자분들이 많은지 사실, 같이 돌아다니기 쪽팔리더라고요 ㅠㅠ
피할수 없으면 즐겨야죠. ㅋㅋ

다그래님의 댓글

다그래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필리피나를 데리고 아얄라를 배회하기란 정말 낮뜨거운일이죠...ㅎㅎ 특히 한국인들과 마주치거나 한국 얼라들이 본다면 더더울 빨개지죠.....ㅎㅎ
 그나마 콜론쪽은 한국인이 그리 많지 않아서 좀 덜하던데요 ㅎㅎ 스페샬 후기 기대만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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