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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에서 처녀운행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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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세부아노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6건 조회 1,062회 작성일 11-08-24 09:51

본문

가장 처음으로 자신의 자동차를 몰아 보셨던 때를 기억하시나요?

 

그 때의 남성들이 느끼는 설레임과 즐거움의 크기는 여성 운전자들이 느끼는 것과 비교할 바가 못되죠. ^-^

 

저도 물론, 나만의 첫 차를 갖게 되었던 그 감격의 순간을 잊지 못합니다.

 

그런데, 저는 조금 특이하게도 첫 차를 구입하게 된 곳이 세부였습니다.

 

그 특별했던 첫 운행 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평소 지프니를 즐겨타기 때문에 세부, 막탄의 지리는 물론 교통 법규도 잘 숙지하고 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 운전자들이 자주 실수하는 No right Turn, Left Turn, U Turn , One way 등등 모르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의 운행 첫날의 기억은 매우 강렬했습니다. ^-^;;

 

 


저는 평소 '씨똠' (세부 교통 경찰 CITOM을 이 곳 발음으로 '씨똠')을 세부 깡패라고 지칭합니다.

 

민간인 깽단 보다도 무서운 것이 바로 경찰이죠. 특히 운전자에게 있어서 이 씨똠들은 최대의 적군입니다.

 

짧은 머리에 썬그라스, 쫄바지에 워커를 신고선 등판에 자랑스러운 노란색 CITOM이 프린팅되어 있는 파란색 티를 입고 있습니다.
 
그리고 허리춤에 두툼한 영수증 다발을 달고 다닙니다. 이들에게도 외국인과 내국인을 골라낼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있습니다.

 

 


망고스퀘어 앞 제너럴 막실롬 도로는 1,2차선은 좌회전 3차선은 직진차선인데요.

 

막탄을 가기 위해서 포트 에어리어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직진을 받으려고 3차선에 들어갔습니다.

 

갑자기 보이지 않던 씨똠 하나가 순간이동을 했는지 100미터 전방에서 나타나선 차를 멈추라는 싸인을 하더군요.

 

지금같으면 가운데 손가락을 펴 보여주며 차 범퍼로 밀어버리고 도망쳤겠지만 그 당시에는 첫 자가차량 운전이라 순진(?)했습니다.

 

내가 무얼 잘못하긴 했나보다 하며 심박수가 올라가더군요,

 

씨똠 : [익스 큐즈미 썰, 아유 필리피노 썰?]

 

세부아노 : [ 딜리. 꼬리아노 ]

 

씨똠 : [오우~ 유 노 하우 투 스픽 비사야 썰~ 하하!]

 

세부아노 : ..... (.....뭐야)

 

씨똠 : [하우 롱 스테이 인 세부 썰?]

 

세부아노 : 4years... (용건만 말해 이 자식아...)


....... (중략- 5분간 비키니바에서나 여성들과 나눌법한 대화를 주고 받게 되었습니다)


씨똠의 용건인 즉, ' 실선을 밟으셨습니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당장 뒤를 돌아 보았고 바닥에는 온통 점선 뿐인 것을 확인하자 혈압이 급 상승하게 됩니다.

 

하지만, 씨똠을 자극하면 면허증을 뺏어간다는 것을 알고있었기에 호흡을 고르며 마인드 컨트롤을 시작하였습니다.

 

차분하게, 뒤를 돌아보면 점선인 것이 보이지 않느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정중하게 뒤에 Sir을 붙여가며 말이죠.

 

씨똠이 말하길, 저건 원래 브로큰 라인이 아닌데 아스팔트 공사때문에 지워진 부분이 있다는 겁니다.

 

겨우 진정시킨 호흡이 용솟음 치려합니다. 조금이라도 으슥한 장소였다면 어떤 사고를 치뤘을지 장담할 수 없을만큼 화가 났습니다.

 

하지만, 민간인으로서 씨똠을 만났을 적을 기억했기에 [그래서 어떻게 해야하니?] 라고 물었고

 

씨똠이 말하길, 자기가 면허증을 가져갈테니 LTO 가서 찾아가랍니다. 찾아갈땐 약 1200페소 정도가 들꺼라고 친절하게 설명합니다.

 

세부아노 : [면허증을 가져가긴 왜 가져가니,, 여기서 페이할께]

 

씨똠 : [아.. 페이 나우? 오케이.. 하우머취?]

 

마사지샵과 식당에서 멋지게 팁을 쓰던 화려한 경력을 살려 20페소 50페소 콤비네이션으로 두툼하게 만들어 200페소를 주었습니다.

 

그러자, 저에게 면허증을 돌려주며 이렇게 말합니다.

 

씨똠 : [땡 큐 썰~~]

 

세부아노 : ...... (뒤에 '껌 어겐~~~' 만 붙였으면 넌 죽었다)

 

 

 

강렬한 신고식(?)을 치루고서는 막탄에 진입합니다.

 

막탄에 계신 분들은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2차선을 4차선처럼 사용합니다.

 

지프니와 자전거, 오토바이, 트라이시클, 염소, 송아지, 개들이 카트라이더에서나 볼 법한 '길막'을 합니다.

 

지프니, 자전거, 오토바이, 트라이시클, 염소, 송아지, 개들을 피해서 중앙선을 넘어 추월하려고 하면

 

반대편에서 다시 지프니, 자전거, 오토바이, 트라이시클, 염소, 송아지, 개들이 오는 것을 피해야합니다.

 

추월없이 자기차선에서만 가면되지 왜 위험하게 중앙선까지 넘어가면서 급하게 가느냐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막탄에서 만약에 중앙선을 넘지 않고 주행을 하게 된다면, 차보다는 자전거로 다니시는 게 더 빠를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막탄에서 지프니, 자전거, 오토바이, 트라이시클, 염소, 송아지, 개들을 피해 힘겹게 목적지에서 일을 보았습니다.

 

시간은 어느덧 늦은 밤이 되었습니다. 다시 또 설레이는 야간운행이 기다리고 있었죠.

 

비도 부슬부슬 내리는 것이 매우 설레입니다. 약 30분간 운행을 하고 있었던 그 때 였습니다.

 

'응? 왜 이렇게 눈이 피곤한 걸까? 운전을 오래해서 그런가...'

 

아!!! 이런!!! XXXX

 

이 놈들은 '상향등'의 매너를 모릅니다.

 

이 곳에서는 그냥 자기가 잘 보기 위해서 상향등을 켜고 다니는 놈들이 많습니다. 셀피쉬의 종결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쌍라이트 상향등을 켠다는 것은 싸우자는 뜻이죠.

 

마주오는 차에서 상향등, 뒤에서 상향등... 제 눈알이 왜 이리 아픈 것인지 그제서야 느끼게 되었습니다.


 

 

잠깐 쉬다가려고 길가에 차를 댔습니다.

 

그러자 어떤 녀석이 와서 영수증을 들이댑니다. 페이 파킹??? 그냥 길가인데??

 

15페소랍니다. 하나.. 이 녀석 참... 무시하고 쉬지 않고 지나쳐버립니다...

 

 

 

기름이 얼마 없는데 주유소에서 쉬기로 하고 주유소를 행해 갑니다.

 

쉘 주유소 직원 : [ 웰컴 투 쉘, 풀땅 썰? ]

 

'음... 우리나라의 만땅이란 말이 이곳에선 풀땅이군' 하며 재미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루 종일 스트레스에 시달렸기에 가벼운 농담이나 하며 기분을 풀어보기로 합니다.

 

세부아노 : [ 하프 땅 썰~~ ]

 

쉘 : [.....(당황하며).....하, 하우 머취 썰??]

 

 

 

마간다 회원님들 모두모두 필리핀에서 안전운전하시길 바랍니다~ ^-^

댓글목록

필어게인님의 댓글

필어게인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세부서의 운전은 참 많은 인내심을 요구하는군요 ㅋㅋ 한국서의 운전이 젤 어려운줄 알아떠니 세부는 더 깝깝하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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