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한국보다 더 조심하시면 됩니다
작성일 24-07-1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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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레오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1,310회 댓글 13건본문
십여년전 제 첫 방필때 이야기입니다.
마닐라베이 석양을 처음 보러 갔었더랬죠.
두 가지에 깜짝 놀랐습니다.
생각보다 석양이 이쁘고
생각보다 사람이 졸래 많아서요 ㅋㅋ
여튼 같이 간 형님이랑 베이에 있는 해산물 음식점에 들어갔습니다.
근데 아무리 손을 들어도 주문을 안 받는 거예요...
한 10분 기다렸나요
1차 빡침..
제가 가서 카운터에서 주문 넣었습니다.
산미구엘 바스켓이랑 안주 뭐 시켰는데
영원히 안나옵니다..
2차 빡침..
전 상태가 심각한 환자라 얼릉 허기채우고 카지노가야 되는데 말이죠.
그러다 저희가 주문한 음식이 나옵니다.
오 드디어 나오네요 하하호호 하면서 기다리는데
잉? 다른 테이블로 갑니다?
어라? 근데 우리보다 늦게 와서 주문한 테이블 입니다.
한국에서 이러면 안되잖아요?
다 늦게 나오는건 참아도 순서 바뀌는걸 어떻게 참습니까?
그래사 순간 욱하는 맘 반, 그리고 어차피 못알아듣겠지 하는 마음 반으로
좀 크게
아 시발 졸라 어이없네
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그 음식 배달한 서버가 딱 멈추더니
시발? 이러면서 저희한테 오더군요.
키작고 통통한 필리핀 아줌마였는데
저희 테이블에 오더니 시발? 하고 리플레이 하더군요.
어라 이게 미쳤나? 생각 들면서 제가 자리에서 일어났거든요.
(물론 영어가 안되서 못따짐)
그 순간 형이 한 손으로 저를 자리에 앉히더니 (키 190에 육박하는 덩치라 저 따위는 손쉽게 제압가능)
쏘리 하면서 사과하더군요.
그 서버가 그거 듣더니 잠시 절 노려보더니 카운터로 복귀합니다?
제가 어이없어 하는데 형이 웃으며 말하더군요.
"계속 그렇게 해 ㅋㅋ 쥐도 새도 모르게 총 맞는 수가 있다. 여기는 칼로 안 찔러 짜샤"
그 지점이 제 방필에 두 가지 교훈을 주었습니다
시발은 전세계 어느나라도 알아듣는다랑
조심히 살자라는 교훈을요 ㅎㅎ
명심하시면 됩니다. 우리는 관광객이라는 사실을...
여담으로 여자 꼬실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제 경험상 한국보다 티어 자체가 한두단계 오르긴 합니다.
근데 그게 말이 한두단계지 한국 클럽 입뺀먹는 수준이
필리핀에서 미남 대접 받지는 않습니다.
방금도 솔레어에서 서버가 너무 제 스타일이라 넋놓고 몇 초 바라봤거든요?
눈 마주쳤는디 피식 웃더니 고개 한전 흔들고 도도하게 가더군요.
3초 동안이지만 사랑했다 .. ㅠㅠ
모두 안전한 방필 합시다!